茶禪一味

효월 이기영 선생의 생활 속 '茶禪一味' <32> ‘진피차(陳皮茶)

불암산 2011. 9. 11. 12:05

감귤껍질을 진피(陳皮)라고 부른다. 대개 10∼11월에 채취해 건조시킨다.

진피차는 불규칙한 식사습관과 운동부족인 소음인에게 좋다. 소음인은 보통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지만 군것질과 잘못된 식습관·운동부족 등으로 비만이 야기된다.

그러므로 다이어트를 준비중이라면 규칙적인 식습관으로 군것질을 조절하고 소화를 도우며 기(氣)의 순환을 돕는 진피차를 추천한다.

진피는 휘발성 정유(精油), 헤스페리딘(플라본배당체), 구연산, 비타민 B1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없고 맛은 맵고 쓰다. 주로 비경·폐경(肺經)에 작용할 뿐만 아니라 간경·위경(胃經)에도 작용한다. 이기건비(理氣健脾)·조습화답(燥濕化痰) 등의 효능이 있다.

일반적으로 감귤 껍질은 생 껍질이 신선하고 좋은 듯 하나 진피는 오래될수록 좋다.



대부분의 일반가정에서 진피차를 만들 경우 감귤껍질 말린 것에 생강·대추·은행 등을 일정량 넣은 후 끊이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같은 방법으로 진피차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덖음 형태를 이용해 진피차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유기농 감귤을 채취해 깨끗하게 씻어 어느 정도 말린다.

2. 칼로 잘게 썬다.

3. 먼저 솥을 300℃이상 달구어 덖기 시작한다.

4. 유념은 필요 없고 2∼3번 반복해 덖음을 한다.

5. 뜨거운 온돌방이나 건조기에서 말린다.

6. 마무리 덖음은 30분 이상 하지만 너무 높은 온도는 좋지 않다.

7. 식혀서 밀봉해 보관한다.



◆진피차의 효능·효과

평소 소화불량이 잦은 사람들이 마시면 좋다. 초기 감기의 경우에도 1∼2일 복용하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동의보감’에 진피는 기체(체내의 기운이 순조롭지 못해 어느 한곳에 정체 돼 막히는 병리현상)로 인한 모든 증상에 도움이 된다고 적혀 있다.

특히 비만 해소에 도움이 된다. 감귤껍질에 있는 히스페리틴 성분이 지방을 분해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하지만 평소 기가 허하고 마른 사람이 장기간 복용하면 기가 더 허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