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禪一味

효월 이기영 선생의 다선일미-참가시나무 잎차

불암산 2011. 9. 11. 12:07

흔히 '가시나무'라고 하면 가시가 돋친 나무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가시가 없으면서도 이름이 가시나무인 나무가 있다. 참가시나무, 돌가시나무, 북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등이 가시가 없는 가시나무들이다.

가시나무는 도토리가 열린다는 점에서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물참나무 등과 같다. 도토리나 상수리 따위가 열리는 나무를 아울러 참나무라 부른다. 참나무 가운데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상록성의 참나무를 '가시나무'라 부른다.

참나무에는 겨울에 잎이 지는 것과 지지 않는 것이 있다. 겨울에 잎이 지는 참나무는 추운 지방에서도 잘 자라지만 겨울에 잎이 지지 않는 참나무는 따뜻한 남쪽지방 일부에서만 자란다.

이런 까닭에 남해안의 섬지방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가시나무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겨울에도 잎이 푸른 참나무, 곧 가시나무류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완도, 거제도를 비롯한 남쪽의 일부 섬지방과 바닷가 지방에서만 자란다. 일본과 중국의 따뜻한 곳에서 많이 자라고 유럽에서는 지중해 연안에 흔하게 자란다.

가시나무는 대체적으로 잎이 보통 참나뭇잎 보다 작고 두껍고, 표면은 반짝반짝 윤이 나며 진한 녹색을 띤다. 긴 타원꼴인 잎은 톱니가 있고 따로나기로 붙으며 겉면은 윤이 나지만 뒷면은 희다. 암수한그루로 봄에 황갈색 꽃이 피어 가을에 도토리를 닮은 열매가 달린다. 열매를 '가시'라 부르며 도토리처럼 묵을 만들어 먹거나 가루를 내어 수제비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참가시나무 잎차 만들기



1. 참가시나무 잎을 채취한다.

2.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이물질을 제거한 후 2~3㎜정도로 잘게 썰어준다.

3. 찜솥에 넣고 30분 정도 찐다.

4. 쪄 낸 잎을 골고루 유념하여 털어 준다.

5. 온돌방이나 건조시설에서 건조한다.

6. 건조된 참가시나무 잎은 그냥 끓여 마실 수도 있으나 200도 전후의 온도에서 30분 정도 덖어주면 맛있는 향이 나는 차를 즐길 수 있다.

7. 밀봉하여 두고 쓴다.

특히 3․4번을 반복할수록 부드러운 차를 얻을 수 있다.



참가시나무 효능



참가시나무 잎을 달여서 차처럼 마시면 몸 안에 있는 돌이 녹아서 없어지거나 오줌으로 빠져 나온다. 이처럼 참가시나무 잎차는 별다른 통증 없이 몸속의 돌을 없앨 수 있다.

참가시나무는 잎뿐 아니라 잔가지나 껍질도 같은 효과를 내는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가래를 삭힌다. 또한 기침을 멈추고 염증을 없애며 신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여 정력을 세게 하는 등의 효능이 있다.

참가시나무는 강장․강정작용이 높은 것으로도 이름나 있다. 일본사람들은 이 나무를 으뜸가는 정력제 가운데 하나로 여긴다. 정력감퇴, 음위, 성기능 저하, 여성들의 불감증 등에 두루두루 효험이 있다고 한다.

참가시나무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므로 비만치료와 동맥경화 예방에도 상당한 도움을 준다. 염증을 삭이는 효과도 높아 구강내 염증이나 잇몸 염증에 잎을 달인 물로 입가심을 하면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