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禪一味

효월 이기영 선생의 생활 속 '茶禪一味'<31> ‘익모초차’

불암산 2011. 9. 11. 12:04

익모초는 꿀풀과(Lamiaceae)에 속하는 2년생 풀이다. 키는 1m 정도로 들에 흔하다. 줄기는 사각형이고, 백색 털이 있어 전체적으로 백록색을 띤다. 뿌리에서 나는 난형의 잎은 잎자루가 길고 톱니가 있으나 꽃이 필 시기에는 없어진다.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3개로 갈라져 긴 포크 모양이며 잎조각들은 다시 갈라진다.

연한 홍자색의 꽃은 7∼8월에 줄기 윗부분의 잎 겨드랑이에서 몇 개씩 층층으로 달린다. 꽃받침은 5개로 깊게 갈라지며, 꽃잎은 1차로 아래위 2개로 갈라지고, 아래 것은 다시 3개로 갈라지는데 가운데 것이 가장 크며 붉은 줄이 있다. 수술은 4개이며 2개는 길고 나머지는 짧다. 열매는 9월에 익는다.

익모차에 대한 설화가 전해내려 오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수랑이라는 마음씨 착한 여인이 중국 대고산 아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수랑이 집에서 물레로 실을 뽑고 있는데, 갑자기 문 밖에서 노루 한 마리가 피를 흘리며 들어 왔다. 수랑은 불쌍한 노루를 살려주기 위해 사냥꾼으로부터 숨겨준다. 며칠 뒤 수랑이 아이를 낳게 되는데, 진통이 시작됐지만 아이가 나오지 않아 기진하게 되었다. 산파도 속수무책이었고 약을 지어 먹여도 소용이 없었다. 그때 수랑이 구해준 노루가 입에 풀을 물고 나타났다. 남편이 그 풀을 달여 수랑에게 먹였더니 통증이 사라지면서 순조롭게 아이를 출산하게 되었다. 남편은 노루가 살고 있는 대고산으로 찾아가 그 풀을 캐서 재배했다’고 전해진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산모들은 물론 많은 여성들의 병을 고치게 됨에따라 어머니를 이롭게 하는 풀이라 하여 익모초(益母草)라 불렀다 한다.



익모초차 만들기

1. 들과 산에 자라는 익모초를 채취한다.

2. 전초를 채취해 잘게 잘라 써도 무방하나, 잎이나 줄기 끝의 부드러운 부분만 채취하면 더욱 좋다.

3. 쓴맛이 강해 익힘을 해야 한다.

4. 많은 덖음과 유념으로 쓴맛을 감소시킨다.

5. 첫 덖음은 고온으로 충분히 익힌다. 2번 덖음부터는 불의 온도를 낮게 해서 덖어준다.

6. 마무리 덖음은 고온에서 저온으로 충분히 오랜 시간 가향작업(열처리) 한다.

7. 익모초차의 맛은 구수하며 쌉쌀하지만 뒷맛이 달콤한 게 특징이다.

8. 마시는 방법은 녹차 등과 비슷하다.





◆익모초의 효능·효과

각종 여성 질환에 광범위하게 쓰여 ‘부인병의 묘약’이라 불린다. 꽃 피기 전인 5∼6월에 베어 그늘에 말려 약으로 복용하는데 자궁수축 작용·월경과다·산후 출혈·생리불순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익모초는 여름철 더위로 인한 질병에 좋은데 무더위에 열이 나고 토할 때, 더위를 먹을 때, 토하고 설사할 때 즙을 내서 마시면 된다.

익모초 즙은 혈액을 활성화 시킬 뿐 아니라 체내 유독한 피를 제거해 준다. 혈압이 높아서 긴장정도가 센 맥박을 조절하고 해독작용을 하므로 산후어혈을 풀어주는데 사용한다. 동의학사전에는 ‘익모초는 맛이 맵고 쓰며 성질이 약간 차다. 간경·심포경에 작용한다. 혈을 잘 돌게 하고, 어혈을 없앤다’고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