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향기

소원 비는 기도 그만하고 마음닦는 정진 합시다

불암산 2011. 8. 11. 20:00

      소원 비는 기도 그만하고 마음닦는 정진 합시다” 혜우스님 우리 불자들은 가슴속에 항상 마음의 부처님을 모시고 다니면서도 멀리 있는 강이나 바다, 산에서만 부처님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니 가면 갈수록 내속에 있는 불성은 아득히 멀어져만 가고 어느 누가 불교에 대해 물으면 막연해지는 것입니다. 경전에 ‘제악막작(諸惡莫作) 중선봉행(衆善奉行) 자정기의(自淨其意) 시제불교(是諸佛敎)’라고 했습니다. 내 자신이 악을 짓지 않고 착한 일을 받들어 행하고 스스로 그 뜻을 새롭게 하는 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라는 말입니다. 즉 내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것입니다. 심(心)즉 불(佛). 마음이 곧 부처입니다. 내 마음이 부처임을 깨닫고, 우주 진리를 깨치는 진아를 발견하는 것이 성불의 첩경이라는 것이지요. 법구경 제 1게송을 보면 ‘마음을 근본삼고 마음이 주(主)가 된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육조스님의 말씀에도 ‘마음하나 미혹하면 중생이고, 마음하나 깨치면 부처이다’고 했습니다. 불교는 철두철미하게 마음을 닦는 수행입니다. 깨달음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무수한 문이 있습니다. 마치 세상의 길에 험난한 길 쉬운 길이 있어서 육로를 걷기는 어렵고 수로를 배로 가면 쉬운 것 같이, 보살의 길에도 염불 간경 기도 주력 참선 등 자신의 근기에 따라 여러 방향의 문을 통해 해탈로 가는 길은 많습니다. 오늘은 업장소멸과 선업을 쌓는 윤 사월에 많이하는 기도에 대해 한 말씀드릴까 합니다. 기도는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지극한 수행법의 하나입니다. 본래 갖추어져 있는 불성을 회복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맑게하고, 부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 기도를 하는 목적입니다. 불자의 기도는 마땅히 마음 닦는 것으로서 그 근본을 삼아야 합니다. 따라서 기도방법도 소원을 비는 행태를 지양하고, 마음 닦는 기도로 시급히 전환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기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발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원은 이기적인 욕심이 아닌, 참다운 자기 전환을 위한 공통적인 바람을 뜻합니다. 오직 나만을 위한 발원이 아닙니다. 이웃과 인류전체를 위한 기원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남을 위한 기도는 곧 자신을 위한 기도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의지하고 서로 관계지어 있어서 나 혼자만은 살수가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이 불행하면 나도 불행해 지지요. 발원 가운데 불자들이 가장 많이 듣고 외치는 것이 사홍서원일 것입니다. 먼저 자기 마음을 제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외부의 중생도 제도하겠다는 발원이지요. 또 관음기도와 지장기도가 있습니다. 관음기도를 할 때는 ‘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가서 힘껏 도와주겠다’고 발원하십시요. 관세음보살님께 무엇을 해달라고 사정할 것이 아니라 관세음보살님처럼 자비심을 갖고 베풀며 살겠다는 서원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장기도 발원도 ‘어렵고 고통받는 이가 있다면 내 힘껏 도우겠노라’라고 다짐하십시오. 기도는 부처님께 소원을 비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원을 다져나가는 것임을 인식하고 실천해야 참기도가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모셔온글*

      솔향기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