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달라고 빌지 말고
보살도 행하는 불자되자”
세등스님
인간은 아는 것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것만큼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알고 있는 것만큼
세상을 폭 넓게 보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달리 말하면 불교를 알면 아는 것만큼 느낄 것이며,
느낀 것만큼 세상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풀이할 수 있겠죠.
문명이 발달하고 시대가 급변하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2천 6백년전
부처님 재세시의 모습과
그 가르침을 직접 보고 들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의 말씀인 경전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높고 깊은 사상을 경전을 통해 배우고 실천하면서
부처님을 닮고자 하는 것이
모든 불제자들의 소망이고 바람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요즘 불자들의 신행생활을 보면
부처님 당시의 근본 불교에서
많이 멀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찰을 찾는 대부분의 신도들은
기원(祈願)과 구복(求福)쪽으로 치우쳐 있고,
자신의 마음을 닦아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잊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 그대로 나만의 이익,
나만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자리(自利)에만 그치고,
타인의 이익과 모든 이의
행복(利他)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것은 부처님 가르침의 참뜻이 아닙니다.
이렇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불자들 스스로 참불자의 길이 무엇인지 찾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부처님 사상에 입각한 체계적인 신도교육이 없었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되어집니다.
교육을 통하여 신도들로 하여금
불교적 인생관과 세계관을 정립하여
무너지지 않는 믿음으로
부처님의 가르침답게 살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배워야할 것입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곳 구미지역에도 불교대학이 개설되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해
불자들의 교육 열의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는 ‘불교를 알고 생활해야겠다’는 불자들이 많이 늘었고,
종단차원의 신도교육 논의와 제도적 방안이
마련되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불자라면 반드시 불교를 체계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교육이 신행과 연결되지 않은 채,
강의실 중심으로 이루어져 지식위주의 교육,
실천행이 결여된 교육으로 흐르게 되면 곤란하겠지만 말입니다.
배운 것을 스스로 행하고, 그 행함에서 깨달음을 추구하고,
그래서 부처님 가르침을 실현해 나갈 때
비로소 참불자라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포교원이나 불교대학에서는 교육의 목표를
대승불교의 보살을 이상적 인간형으로 삼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불교의 핵심인 지혜를 체득하고 자비를 실천하여
궁극적으로는 지혜롭고 자비로운 자주적 인간 즉,
인격 완성자가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잘 잡아 줘야 할 것입니다.
비록 기복으로 시작한 불자라도
보살행으로 회향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불자라면 모두 불교를 배우고 실천하는
참된 불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1년에 한번 초파일날 사찰에 가는 신도나,
초하룻날 절에 가서
복이나 빌고 오는 그런 신도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바른 믿음과 변치 않는 마음으로
보살도를 행하는
그런 불자가 진정한 불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운 것으로 끝나지 말고
배운 만큼 실천하는 그런 불자 말입니다.
불교를 배워 똑바로 알면
아는 것만큼 행복을 느낄 것이며 행복을 느끼는 것만큼
사회가 밝아 질 것입니다.
*모셔온글*
솔향기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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