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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선하게 하면 천리밖에서도 응해 -
- 뜻이 지나치고 실답지 못한말 삼가야 -
雲法師 務學十門(운법사 무학십문)<5>
飜思智者 無애之辯 但益時機
번사지자 무애지변 단익시기
自非章安 秉筆之力 豈流今日
자비장안 병필지력 기류금일
故계賓高德槃頭達多 從旦至中 手寫千偈
고가빈고덕반두달다 종단지중 수사천게
從中至暮 口誦千偈
종중지모 구송천게
但當遵佛 能寫名字 愼勿효世 精草隸焉
단장준불 능사명자 신물효세 정초예언
돌이켜 지자대사(천태지의선사)의
걸림없는 변설을 생각해 보아도 다만 그때의 이익인지라
장안(천태종 4조·지자의 법문을 기록)의
붓 잡은 힘이 아니면 어찌 오늘에 이르렀으랴
고로 가빈(인도 카슈밀지방)의 큰스승 반두달다는
아침부터 낮까지는 천개의 게송을 베꼈고
낮부터 저녁까지는 천개의 게송을 외웠다.
다만 마땅히 부처님을 존경하여 명호를 쓸지라도
세간에서 하듯이 초서니 예서니 정미롭게 하려하지 말지어다.
⑥不學詩 無以言 (불학시 무이언)
言善則千里之外 應之
언선즉천리지의 응지
言不善則千里之外 違之
언불선즉천리지외 위지
時陳褒貶 語順聲律
시진포폄 어순성률
國風敦厚 雅頌溫柔 才華氣淸 詞富彬蔚
국풍돈후 아송온유 재화기청 사부빈울
⑥시를 배우지 아니하면 말할 줄 모른다.
말이 선하면 천리 밖에서도 응하고
말이 선하지 않으면 천리 밖에서도 거스른다.
시경에는 칭찬하는 말과 깍아 내리는 말이 펼쳐져 있고
말은 소리와 운율에 따르니,
나라의 풍기(또는 가요풍)는 돈후하고
아송(궁중음악·종묘예악)은 온화유순하매
재주가 빛나며 기풍은 청아하고 말은 넉넉하고 빛나며 씩씩하다.
久習則語論 自秀 재誦 乃含吐而不俗
구습즉어론 자수 재송 내함토이부속
彼稱四海習鑿齒 此對彌天釋道安
피칭사해습착치 차대미천석도안
陳留阮瞻 時忽嘲曰大晋 龍興 天下爲家
진류완첨 시홀조왈대진 용흥 천하위가
沙門 何不全髮膚去가裟 釋梵服被綾紗
사문 하부전발부거가사 석범복피릉사
孝龍 對曰抱一以逍遙 唯寂以致誠
효룡 대왈포일이소요 유적이치성
剪髮毁容 改服變形 彼謂我辱 我棄彼榮
전발훼용 개복변형 피위아욕 아기피영
(그와같이) 오래 익힌 즉 말과 논리가 절로 뛰어나고
겨우 외울지라도 말함이 속되지 않는다.
저를 일러 사해의 습착치라 하니 이에 대꾸하여 미천의 석도안이라 하였다.
(중국 진나라의 습착치라는 현인이 도안스님을 보고
내가 바로 이 세상에 하나뿐인 습착치라 하오 말하니
도안스님이 이를 맞받아서 내가 하늘 아래 도안이오 하였다)
진류사람 완첨이 때에 문득 비웃어 가로되 대진
(중국 나라이름)이 용처럼 일어나 천하로 집을 삼거늘 스님은
머리기르고 몸을 온전히 하여 가사를 벗고 비단 옷을 입지 않느냐 하매
(하늘 아래 도안이라면 왜 진나라에 참여하지 않느냐는 뜻)
효룡스님이 대꾸하기를 포일(하나를 품다, 하나는 道─불성·진여)로써
노닐고 오직 고요함으로써 정성을 다하는 지라
머리깍고 모양새 바꾸고 의복과 형상을 고친 것을
저들은 일컬어 욕되게 한 것이라 하나 나는 저들같은 영화를 버렸으니
故 無心於貴而愈貴 無心於足而愈足
고 무심어귀이유귀 무심어족이유족
此乃氣蘊蘭芳 言吐風采
차내기온란방 언토풍채
雖不近乎聾俗 而可接於淸才
수불근호롱속 이가접어청재
佛法 旣委王臣 弘道 須習文翰
불법 기위왕신 홍도 수습문한
支遁 投書北闕 道安 放逸東山
지순 투서북궐 도안 방일동산
自非高才 豈感君主
자비고재 기감군주
宜省狂簡之言 徒虛語耳
의성광간지언 도허어이
그런고로 귀한 데 무심하되 더욱 귀하고 족함에 무심하되 더욱 족하노라
하니 이것은 기개가 난의 꽃핌과 같고 말이 풍채를 토함이다.
비록 무지한 세속에 가깝지 않으나 가히 청신한 재사를 접인할만 하다.
부처님께서 이미 불법을 군신에 위촉하셨으니
법을 넓힐진대는 모름지기 글월을 익힐지니라
지순(중국 진나라사람)은 (강론을 맡기자) 대궐에 글을 올리고 사양했으며
도안은 (임금이 불러도) 동산에 노닐며 나오지 않나니
뛰어난 재목이 아니드면 어찌 군주를 감동케 하리오
마땅히 광간의 말(뜻이 지나치고 실답지 못한 말)이
헛되고 헛된 말임을 살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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