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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과 지혜 두 수행 의지해서
마음의 때 다스림 옳고도 옳다
史山人 問圭峰宗密禪師
사산인 문규봉종밀선사
凡修心地之法 爲當悟心卽了
범수심지지법 위당오심즉요
爲當別有行門 若別有行門
위당별유행간 약별유행문
何名禪門頓旨 若悟心卽了
하명선문돈지 약오심즉요
何不發神通光明
하불발신통광명
사산인(史山人)이 규봉 종밀선사에게 묻기를
“마음을 닦는 법이 바로 마음을 깨닫게 합니까,
아니면 별도로 수행하는 문이 있습니까.
만약 별도로 수행하는 문이 있다면 어떻게 선문(禪門)에서 말하는
돈지(頓旨:수행 단계를 뛰어넘어 단번에 깨닫는 종지<宗旨>)라 할 수 있겠으며,
만약 마음을 깨달았다면 왜 신통광명을 일으키지 못합니까”하였다.
答曰識氷池而全水 藉陽氣而鎔銷
답왈식빙지이전수 자양기이용소
悟凡夫而卽眞 資法力而修習
오범부이즉진 자법력이수습
氷銷則水流潤 方呈漑滌之功
빙소즉수류윤 방정개척지공
妄盡則心靈通 始發通光之應
망진즉심영통 시발통광지응
修心之外 無別行門
수심지외 무별행문
이에 대답하기를 “얼은 연못이 다 물임을 알지만 빛을 받아야 녹는 것처럼
범부가 곧 진리인줄 알지만 법력을 빌려 닦고 익혀야 한다.
얼음이 녹으면 흐르는 물이 되므로 물을 대고 씻는 보람이 있고,
망념이 다하면 마음이 신통하므로 비로소 신통과 광명이 일어나는 것이니,
마음을 닦는 외에는 따로 수행하는 문이 없다”하였다.
以是當知 不愁相好 及與神通
이시당지 불수상호 급여신통
先須返照自心 信解眞正 不落斷常
선수반조자심 신해진정 불락단상
依定慧二門 治諸心垢 卽其宜矣
의정혜이문 치제심구 즉기의의
若也信解未正 所修觀行 皆屬無常
약야신해미정 소수관행 개속무상
終成退失 是謂愚夫觀行
종성퇴실 시위우부관행
豈爲智人之行哉
기위지인지행재
그러므로 상호(相好)나 신통에 대해서는 근심할 것이 아니라,
먼저 자기 마음을 관조하여 믿음과 견해를 참되고
바르게 가져 단(斷)이나 상(常)에 빠지지 말고
선정과 지혜의 두 수행문에 의지해서
마음의 때를 다스림이 옳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만약 믿음과 견해가 바르지 못하면
수행하는 관행(觀行)이 다 무상에 속하여 마침내 물러나 상실될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어리석은 사람의 관행이요, 지혜로운 사람의 수행은 아니다.
他敎家 亦有簡辨觀行 深淺得失
타교가 역유간변관행 심천득실
其義甚詳 爲學人 唯習言說
기의심상 지위학인 유습언설
或高推聖境 不能內求自心 亦不
혹고추성경 불능내구자심 역불
能鍊磨日久 知其功能耳
능연마일구 지기공능이
且如元曉法師云 如諸世間 愚夫觀行
차여원효법사운 여제세간 우부관행
內計有心 外求諸理 求理彌細
내계유심 외구제리 구리미세
轉取外相故 還背理去遠 若天與地
전취외상고 환배리거원 약천여지
所以終退沒 受無窮生死
소이종퇴몰 수무궁생사
교종에서도 관행(觀行)의 깊고 얕음과 잘되고 잘못됨을 잘 분석하여
그 뜻이 자상하건만 학인들은 오직 언어만 익히고
혹은 성인의 높은 경계로만 미루어 둔 채 안으로 자기 마음에서 구하지 않고,
또한 오래 연마하지도 않고 단지 공능만 알려고 한다.
이래서 원효법사는 이렇게 말했다.
“어리석은 사람의 관행은 안으로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고,
밖으로 모든 이치를 찾되 그 이치를 아주 세밀하게 찾다가
그만 바깥 현상계를 취하게 되기 때문에
도리어 이치를 등져서 하늘과 땅처럼 멀어진다.
이 때문에 타락하여 끝없는 생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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