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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으로 수행 괴로움 벗어나고
자기 허물 알아 뉘우치고 고쳐라
念昔同遊 賢愚雜還 今朝屈指
염석동류 현우잡환 금조굴지
九死一生 生者如彼 次第衰殘
구사일생 생자여피 차제쇠잔
前去幾何 尙復恣意 貪瞋嫉妬
전거기하 상부자의 탐진질투
我慢放逸 求名求利 虛喪天日
아만방일 구명구리 허상천일
無趣談話 論說天下 或無戒德
무취담화 논설천하 혹무계덕
空納信施 受人供養 無慙無愧
공납신시 수인공양 무참무괴
如是等僭 無量無邊 其可覆臟
여시등참 무량무변 기가복장
不爲哀痛乎
불위애통호
옛 동지를 생각해보면 현명한 이, 어리석은 이도 있었고,
지금도 손가락을 꼽아보니 아홉은 죽고 한 사람만 남았으나
산 사람도 이처럼 쇠약해졌는데 앞으로 얼마나 남았길래
방자한 생각을 내어 탐욕부리고, 화내고, 질투하고,
아만심과 방일로 명리를 구해 헛된 세월 보내고,
쓸데없는 말로 천하를 논하며, 계덕(戒德)도 없이 공연히 보시만 받으며,
남의 공양을 받되 아무 부끄러움도 없구나.
이런 온갖 허물이 한없고 끝없는데도 덮어버리고 애통히 여기지 말란 말이냐.
如有智者 當須兢愼 策發身心
여유지자 당수긍신 책발신심
自知已過 改悔調柔 晝夜勤修
자지이과 개회조유 주야근수
速離衆苦 但依佛祖誠實之言
속리중고 단의불조성실지언
爲明鏡 照見自心 從本而來
위명경 조견자심 종본이래
靈明淸淨 煩惱性空
영명청정 번뇌성공
而復勤加決擇邪正 不執己見
이부근가결택사정 부집기견
心無亂想 不有昏滯 不生斷見
심무난상 불유혼체 불생단견
不着空有 覺慧常明 精修梵行
불착공유 각혜상명 정수범행
發弘誓願 廣度群品 不爲一身
발홍서원 광도군품 불위일신
獨求解脫
독구해탈
만일 지혜 있는 자라면 응당 조심하고 삼가서 몸과 마음을 채찍질하고,
자기 허물을 알아 뉘우치고 고쳐서 조화로운 마음으로 밤낮 부지런히 수행해서
빨리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조(佛祖)의 성실한 말에 귀의하여
거울로 삼아서 자기 마음이 본래부터 신령하고 밝고 청정하여
번뇌의 성품이 공(空)함을 비추어 보고,
거기에 다시 삿된 것과 바른 것을 가려서 선택하되 자기 견해를 고집하지 말라.
그리고 마음에 어지러운 생각이 없되 흐리멍텅해서는 안되며,
단견(斷見)을 내어서도 안되며, 공(空)과 유(有)에 집착해서도 안되며,
깨달음의 지혜가 항상 밝아서 정밀하게 청정한 행을 닦으며
큰 서원을 세워 널리 중생을 제도해야 한다.
이는 홀로 해탈을 구하려는 것이 아니니라.
如或世間事務 種種牽纏 或病苦所惱
여혹세간사무 종종견전 혹병고소뇌
或邪魔惡鬼 所能恐怖 有如是等身心
혹사마악귀 소능공포 유여시등싱심
不安則於十方佛前 至心洗懺
불안즉어시방불전 지심세참
以除重障 禮念等行 消息知時
이제중장 예념등행 소식지시
動靜施爲 或語或默 一切時中
동정시위 혹어혹묵 일체시중
無不了知自他身心 從緣幻起
무불료지자타신심 종연환기
空無體性 猶如浮泡 亦如雲影
공무체성 유여부포 역여운영
一切毁譽是非音聲 喉中妄出
일체훼예시비음성 후중망출
如空谷響 亦如風聲
여공곡향 역여풍성
만일 세간의 갖가지 일에 얽매이거나 혹 병고의 괴로움을 받거나 또는
사마악귀(邪魔惡鬼)의 공포를 받아 몸과 마음이 불안하거든
즉시 시방 부처님 앞에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여 무거운 업장을 덜어야 한다.
이때, 예불과 염불을 평등하게 행해야 하며,
업장소멸과 잡념 쉬는 것을 때를 맞추어 하라.
움직일 때나 가만히 있을 때나 말하거나 침묵할 때나
언제든지 나와 남의 몸과 마음은 다 인연 따라 생긴 허망한 것이어서
비어서 주체성이 없음이 마치 물거품 같고, 구름의 그림자 같으니,
칭찬하거나 헐뜯거나 시비하는 소리가 입에서 나오는 것이
마치 골짜기의 메아리와 같고 또한 바람소리와 같은 줄을 깨달아 알 것이다.
모셔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