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가 스님
장미꽃 한송이도 우주의 조화
내원(內園) 마당의 장미꽃 한송이도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저절로 피는 것이 아닙니다. 우주만물이 총동원되어 만들어 낸 것이
바로 그 장미꽃 한송이입니다.
장미꽃이 씨만 심는다고 피는 게 아닙니다.
싹이 돋을려면 땅과 습기와 따뜻한 태양과 공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야말로 지·수·화·풍(地水火風)이 총동원 되어야 장미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땅이 ‘지’에 해당된다면, 습기는 ‘수’에, 따뜻한
태양은 ‘화’, 뿌리에 통하는 공기는 ‘풍’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장미 한송이를 피우는데도 작게는 지구 전체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머니 뱃속에서 수태(受胎)가 이뤄지는 과정도 부모의
뜻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수억개의 정자(精子) 중의 1개가 시공(時空)의
한 순간에 적절한 환경을 만나 난자(卵子) 1개와 결합하면서 이뤄지는 것이
소중한 한 생명체입니다. 인간 역시 대우주가 총동원되어 탄생됩니다.
아름답고 생생한 내 모습은 내가 마음 먹은대로 형성된 것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대우주의 총체적인 지원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사람이든 장미꽃이든 제 혼자 컸다고는 아무도 얘기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하늘을 거역하는 자가되지요.
옛말에 ‘순천자(順天者)는 흥(興)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亡)한다’고 했습니다.
역천자는 사리(事理)를 어기고 사는 사람입니다.
우선 성공하겠다고 힘을 내세워 이기적으로 사는 사람은 천지의 질서에
어긋나면서 살기에 결국에는 몰락하게 됩니다.
이는 교통질서를 어기며 길을 건너다가 뜻하지 않은 봉변을 당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내몸 하나가 질서를 어기면 이 사회 전체의 질서가 어긋나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마치 콩가마니 속의 콩 하나가 썩으면 가마니 전체의 콩이 썩는 이치와 같지요.
한 사람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더불어 사는 모든 이를 나락(奈落)에 빠뜨린다면
이 책임은 얼마나 큰 것입니까.
‘나는 나요 너는 너’라는 인식은 옳지 않습니다.
‘천지가 동근이요 만물이 동체(同體)’라는 인식을 하면서도
타인을 미워하는 마음과 이기적인 생각을 갖는다면 이는
마음으로 느끼지 못한 증거입니다
*모셔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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