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에 닿아도 죽지 않는 순비기나무를 만형자나무, 풍나무라고도 한다. 순비기나무는 마편초과(馬鞭草科·Verbenaceae)에 속하는 관목으로 햇볕이 강한 바닷가 모래땅에 비스듬히 누워 자란다. 순비기 줄기는 땅 위에 길게 뻗으며 다 자라도 키가 30∼70㎝를 넘지 않아 나무치고는 키가 작다. 줄기는 약간 네모지고 흰색을 띠며, 잎은 바닷가의 세찬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전체에 회백색 흰털이 빼곡이 나 있는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두꺼운 가죽질이며 끝이 둔하다. 꽃은 7∼9월에 피는데 가지 끝 원추꽃차례에 보라색이다. 수술이 네 개인데 두 개가 밖으로 나오고 열매는 구슬처럼 둥글고 딱딱한데 검자주빛 색깔을 띤다. 우리나라에는 황해도 이남의 바닷가에 자라고, 특히 제주도에 많이 분포해 있다. 이 밖에 일본·타이완·중국에도 많이 자라며 바닷물에도 죽지 않는 내염성(耐鹽性)이 있다. 열매는 약용으로 쓰고 잎과 가지는 향기가 있어 목욕물에 향료로 넣어 쓰기도 한다. 추위에 강하고 낮게 자라기 때문에 지피식물(地被植物)이나 해안가 도로변의 피복용으로 심기에 적당하다. 번식은 씨나 꺾꽂이로 한다.
순비기잎차 만드는 법 1. 바닷가 모래밭 등지에서 깨끗한 잎을 채취한다. 2. 잎에 묻어 있는 염분을 제거하기 위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3. 그늘에 말리면서 물기를 어느 정도 건조시켜준다. 4. 300∼400도의 고열에 첫 덖음을 해준다. 5. 충분히 유념해야 하는데 유념기를 사용하면 조금 더 쉽게 비빌 수 있다. 6. 덖음과 유념을 반복하는데 4∼5번이면 족하다. 7. 충분히 건조시켜 마무리 작업(가향작업)을 들어간다. 8. 가향시간은 1시간 전후로 오래 해야 한다. 향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많은 시간을 솥에서 가향 작업을 해야 부드러운 차를 얻을 수 있다. ◆ 효능·효과 순비기는 민간요법으로 제주해녀들이 불면증 치료제로 사용돼 왔으며 잎과 가지는 목욕용 재료로 이용되고 과실은 해열·강장 등에 처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간에서는 순비기나무의 잎과 줄기를 짓찧어 타박상에도 바르고, 칼이나 낫에 베인 곳의 치료에도 사용하고 부종에도 사용했다. 순비기나무 열매는 예로부터 머리를 맑게 하고 두통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좋아 그 약효가 널리 알려졌었다. 바닷가와 인접한 주민들은 가을이면 씨앗을 따서 베개 속에 넣어 여러 가지 병을 다스리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눈이 침침하고 충혈 되거나, 신경성 두통 등 여러 가지 증상에 비교적 많이 처방된다. 순비기나무는 향기롭고 꿀이 많은 꽃을 피워 꿀벌을 유인하는 밀원식물(蜜源植物)로 알려져 있다. 순비기 잎에서 나는 향기는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여름의 보랏빛 꽃은 눈을 즐겁게 하며, 가을의 씨앗은 두통을 사라지게 하는 아주 유용한 식물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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