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오묘하고 밝은 성품
남에게서 얻는 것이 아니다”
諸公聞吾 咸以爲然曰他日
제공문오 함이위연왈타일
能成此約 隱居林下
능성차약 은거임하
結爲同社則宜以定慧名之
결위동사즉의이정혜명지
因成盟文而結
인성맹문이결
意焉 其後偶因選佛場得失之事
의언 기후우인선불장득실지사
流離四方 未遂佳期者 至今幾盈十載矣
유리사방 미수가기자 지금기영십재의
去戊申年早春 契內材公禪伯
거무신년조춘 계내재공선백
得住公山居祖寺 不忘前願
득주공산거조사 불망전원
將結定慧社
장결정혜사
馳書請予於下柯山普門蘭若
치서청여어하가산보문난야
再三懇至
재삼간지
여러 사람이 내 말을 듣고 모두 그렇다고 여기며 말하기를
‘다른 날 이 언약을 성사시켜 숲 속에 은거하면서 결사(結社)를 하면
이름을 정혜(定慧)라 하자’ 하고는 곧 맹세하는 글을 지어 그 뜻을 맺었다.
그 뒤 우연히 수행도량이 맞지 않아서 사방으로 흩어졌으므로
아름다운 기약을 이루지 못한 지가 10년이 되었다.
지나간 무신년(1188) 이른 봄에 같이 결사를 맺었던 재공선백(材公禪伯)이
팔공산 거조사에 머물면서 전날의 원을 잊지 않고
정혜사를 맺자는 편지와 함께
나를 하가산 보문사로 오기를 재삼 간절히 청하였다.
予雖久居林壑 自守愚魯而無所用心也
여수구거임학 자수우로이무소용심야
然追憶前約 亦感其懇誠
연추억전약 역감기간성
取是年春陽之節 與同行舡禪者
취시년춘양지절 여동행항선자
移棲是寺 招集昔時同願者 或亡或病
이서시사 초집석시동원자 혹망혹병
或求名利而未會 且與殘僧三四輩
혹구명리이미회차여잔승삼사배
始啓法席 用酬囊願耳
시계법석 용수낭원이
伏望禪敎儒道 厭世高人 脫略塵
복망선교유도 염세고인 탈약진환
高遊外物 而專精內行之道
고종외물 이전정내행지도
符於此意則雖無往日結契之因
부어차의즉수무왕래결계지인
許題名字於社文之後 雖未一會而蘊習
허제명자어사문지후 수미일회이온습
常以攝念觀照爲務
상이섭념관조위무
而同修正因則如經所謂狂心歇處
이동수정인즉여경소위광심헐처
卽是菩提 性淨妙明 匪從人得
즉시보리 성정묘용 비종인득
나는 오래 산 속에 살면서
스스로 어리석음을 지키면서 마음을 쓰지 않았지만
옛 약속을 생각하고 또 간절한 성의에 감동되어
그 해 봄 항선자와 함께
이 절로 와서 옛날 발원을 함께 세웠던 사람을 불러모았으나
혹은 죽기도 하고 앓기도 하고 혹은 명리에 얽매여 모이지 못했고
겨우 3, 4인이 법석을 열어 전번의 소원을 이루려 한다.
바라나니, 불교나 유교나 간에 세속을 싫어하고
뜻이 높은 사람으로서
번뇌를 벗어나 마음 닦는 도에 전념하려는 뜻을 가진 이라면
비록 지난 날 결사(結社)한 인연이 없다해도
이 결사문 뒤에 이름을 쓰기를 허락한다.
비록 한 자리에 모여 공부하지는 못하더라도
항상 생각을 모아 마음을 관조하는데
힘 쓰면서 함께 바른 인연을 닦아나간다면 경에서 발한 바
‘들끓는 마음 쉬는 곳이 바로 보리(菩提)다. 깨끗하고 오묘하고
밝은 성품은 남에게서 얻는 것이 아니다’ 하는 뜻과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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