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문 관

무문 선사 서문

불암산 2011. 8. 14. 17:06

      무문 선사 서문 부처님께서는 마음으로 종(宗)을 삼고 문 없음으로 법문(法門)을 삼는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미 문이 없다면 어떻게 사무칠 것인가? 허나 부처님께서는 또한 "문으로 든 이는 이 집에서는 귀한 것이 아니니 반연(攀緣)을 따라 얻은 이는 시작과 마침이 있고 이루어짐과 무너짐이 있다."라고 이르시지 않았던가. 이렇게 말한 것도 바람 없는데 물결을 일으킨 것이요, 성한 살을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것과 같다. 하물며 말이나 글구를 헤아려 찾으려는 것은 방망이를 휘둘러 달을 때리려 하는 것과 같고 옴에 걸려 가려운 발가락을 구두를 신고 긁는 것과 같으니 무슨 교섭(交涉)이 있으랴. 혜개(慧開, 무문 선사 자신)4)는 소정(紹定) 무자년(戊子年)5) 여름에 동가(東嘉)의 용상사(龍翔寺)라는 절 수좌(首座) 자리에 앉아 옛 선지식들의 공안(公案)을 두드리는 와자(瓦子)가 되어 법을 물어 오는 납자(衲子)들을 인도하였다. 이것들을 간추려 기록하다 보니 어느새 집성(集成)이 되었다. 처음부터 앞뒤 순서를 두지 않고 엮어 48칙이 되니 이를 무문관(無門關)이라고 이름한다. 공부를 하기로 작정을 한 이가 목숨을 돌보지 않고 단도직입(單刀直入)하면 팔이 8개 붙은 나타(那 )의 힘으로도 막아 낼 재간이 없을 것이고, 서천(西天)의 47조사 동토(東土)의 23조사들까지도 목숨을 빌게 될 것이나 주저하기만 하다가는 창(窓)을 통하여 말이 달리는 것을 보는 것과 같아 눈 깜빡할 사이에 어긋나 버릴 것이다. 대도(大道)는 문(門)이 없다 천차만별로 길이 있으나 이 관(關)을 꿰뚫어 얻으면 하늘 땅에 홀로 걸으리라 단기 3551년 / 불기 2255년 / 서기 1228년 禪宗無門關 佛語心 爲宗 無門 爲法門 旣是無門 且作磨生透 豈不見道 從門入者 不是家珍 從緣得者 始終成壞 恁?說話 大似無風起浪 好肉 瘡 何況滯言句 覓解會 掉捧打月 隔靴爬痒 有甚交涉 慧開 紹定戊子夏 首衆于東嘉龍翔 因衲子請益 遂將古人公案 作鼓門瓦子 隨機引道學者 竟爾抄錄 不覺成集 初不以前後 列 共成四十八則 通曰無門關 若是箇漢 不顧危亡 單刀直入 八臂那 他不住 縱使西天四七 東土二三 只得望風乞命 設惑躊躇 也似隔窓看馬騎 得眼來 早己蹉過 大道無門 千差有路 透得此關 乾坤獨步 무문 선사 발문(跋文) 부처님과 역대 조사님들께서 들어 보이신 기연(機緣)은 걱정되어 편안히 해주시기 위한 결의(決意)이시다. 처음부터 더이상 할 말이 없는 것이나 머리에 덮인 것들을 들어 벗겨서 맑은 눈을 드러내어 주신 것은 모든 사람이 바로 순응(順應)하여 다른 이를 쫒아 구하지 않도록 하신 것이다. 통방(通方)의 상사(上士)라면 잠깐 들어 보임을 듣고 곧 문득 그 뜻하는 바를 알아 마침내 무문(無門)의 집에 들어서 또한 계급이 없는데 오른다. 활개치며 관문을 건너도 관리들이 묻지 않으리라. 보지 않았던가. 현사(玄沙) 선사께서 "문 없음이 해탈의 문이며 뜻 없음이 도인의 뜻이니라." 하셨으며 백운(白雲) 선사께서 "밝고 밝게 아는 도가 다만 이 놈이라." 하였거늘 어째서 꿰뚫어 지나지 못하는가? 이런 말들도 또한 이 붉은 흙투성이 된 소의 조는 꼴이라. 만약 무문관을 꿰뚫어 얻었다고 하면 일찍이 무문을 어리석게 베푼 것이며 만약 무문관을 꿰뚫어 얻지 못했다 해도 또한 허물을 지게 되리니 소위 열반심(涅槃心)은 깨닫기 쉽거니와 차별지(差別智)는 밝히기 어렵다 한다. 차별지를 밝혀 얻으면 국가가 스스로 안녕하리라. 소정개원 해제 5일전 단기 3562년 / 불기 2256년 / 서기 1228년 양기 8세손 무문 비구 혜개 從上 佛祖垂示機緣 據 結安 初無剩語 揭蒜腦蓋 露出眼睛 肯要諸人直下乘當 不從他覓 若是通 方上士 裳聞擧著 便知落處 了無門戶可入 亦無階級可升 掉臂度關 不問關吏 豈不見 玄沙 道 無 門解脫之門 無意道人之意 又白雲 道 明明之道 只是者箇 爲甚?透不過 恁?說話 也是赤土 牛 若 透得無門關 早是鈍置無門 若透不得無門關 亦乃 辜負自己 所謂涅槃心易曉 差別智 難明 明得差 別智 家國自安寧 時紹定改元解制前五日 揚岐八世孫 無門比丘慧開謹識 無門關卷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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