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세계

모릅니다

불암산 2011. 8. 13. 14:24

      불식(不識;모릅니다)은 선의 창시자인 달마 대사가 양나라 무제 와 문답하면서 쓴 선의 명구이다.이 모른다(不識)와 함께 공덕 이 없다(無功德),텅 비어 아무런 성스러운 것이 없다(廓然無聖) 라고 하는 선구도 대단히 유명하다 달마는 선(禪)을 전하기 위해 바닷길로 3년이나 걸려 양나라 보 통 7년(526년)에 중국 광주에 도착했다.당시 그는 130여세의 고 령이었다고 한다.불심왕자(佛心王者)로까지 존경받을 정도로 불 법에 깊이 귀의 하고 있던 부제는 멀리서 온 달마를 금릉(金陵) 으로 초대해 이렇게 물었다. "불법의 근본 뜻은 무엇입니까(如何是聖諦第一義)?" "텅 비어 아무런 성스러운 것이 없습니다(廓然無聖)." 무제는 달마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 다시 물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對朕者誰)?" "모릅니다(不識)." 무제는 달마가 답한 이 한마디가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불식은 일반적으로 알지 못한다는 뜻이지만,선문에서 쓰는 의미 는 꼭 그것만은 아니다.불식에는 깊은 의미가 있으니,달마의 마 음이 되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그것은 소위 사고 가 미치지 못하고 말 길이 끊어진(言慮不及 言語道斷) 세계이다. 달마는 집착과 분별에 의해 성인과 범부,유(有)와 무(無)의 대립적 사고를 하고 있는 무제의 관념을 없애기 위해 '불식'이 라고 말한것이다.불식은 알고 모름의 분별의식을 초월한 고차 원의 불식이다.그래서 양쪽의 상대적 인식을 없애야 하는 것이 다. 알고 모름의 분별을 하지 않고 완전히 버릴 때 비로소 불식 을 이해하게 된다.상대적 세계에만 머무르고,그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한 불식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무제는 이 같은 대립적인 분별의식에 머물러 그로부터 벗어나 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인 세계를 초월해 절대의 세계에 서 있는 달마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이 불식의 공안 역시 수행 체험에 의해서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쉬운 선어 는 아니다. 다도(茶道)에서도 '불식'을 사용한다.불식암(不識庵).불식헌 (不識軒).불식재(不識齋)등을 호(號)로 쓰고 있으며,'불식'이란 이름을 붙인 다기(茶器)도 있다.불식은 정말 묘한 맛이 나는 선 어이지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참선해 보는 것이 필요하 다. <碧巖錄> 모셔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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