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극락 한생각에 있어 .
운광 스님
지금 우리는 인간이야말로
극악극선의 존재임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아침 한 나절에
저렇게 혼란에 빠지고 수만의 인명
이 살상될 수 있다는 현실, 참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사건의 이면에는 국가적인 이해관계와
인종적인 적대감 등등이 도사리고
있겠지만 문제는 죄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무엇을 위해 희생된 것인지 조차
알 길이 없다는 것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인간은 한 마음을 펼치면 선으로 향하고
한 마음을 돌리면 악으로 향하는 존재입니다.
선과 악이 항상 함께 인간의 마음자리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공부를 하고 수행을 잘 해서
선한 마음을 많이 꺼내어 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악한 마음을 함부로 꺼내어 씁니다.
좋은 마음으로 사는 사람과 나쁜 마음으로 사는 사람.
그 두 사람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늘 얼굴이 맑고 화평합니다.
마음에 사악한 기운을 담지 않으니
얼굴에 독기가 서리거나 어두운 그늘이 덮일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사람 마음의 형상은 얼굴로 나타납니다.
그 마음에 선한 기운이 충만하여
늘 평화롭고 자비로우면 얼굴도
평화와 자비의 빛을 띠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좋은 기운이 만나는 사람에게도 전달이 되어
남과 평온하고 자비로운 마음을 주고받으며
정답게 지낼 수 있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자비로운 얼굴빛이 여러 사람들을 편하게 하여
그 자비의 기운을
전파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누구나 남에게 좋은 말을 듣고 싶어하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을 먼저 잘 다스려서
평온과 자비의 마음을 갖추면 그 좋은 기운이
얼굴로 나타나고 그 얼굴빛이
여러 사람들에게 자비의 온기를 전해 줍니다.
늘 선한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 바로 보살인 것입니다.
“나는 늘 자비로운 마음으로 좋은 얼굴빛을 지니겠다”
이런 서원을 세워 보세요.
그것이 바로 보살의 원력이고 늘 착한 마음을
가지려는 노력이 바로 보살의 원력행입니다.
반대로 악한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늘 얼굴에 독한 기운이 흐르고 이것저것을 불안하게 살피고
사람의 눈치를 보고 흉폭한 눈빛으로 남을 겁주려 합니다.
마음에 꽉 들어찬 악한 기운이
남을 해치는 무기가 되는 것입니다.
악한기운은 다른 사람에게 매우 빨리 전달됩니다.
그리고 큰 상처로 남습니다.
악한 마음과 악한 행동은 별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 한 구석에 있는 것이어서
늘 사람들에게 작용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살면서 무엇이든 감사할 줄 모르고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저버리고
마음 속에 악한 기운을 채워 입과 몸으로 악행을 하는 사람이 많으면
이 세상이 지옥이고 그렇지 않고
선한 사람이 많으면 이 세상은 극락입니다.
한 생각을 선하게 일으키는 자리가 극락이고
한 생각을 악하게 일으키는
자리가 지옥이라는 진리를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이 점을 잊지 말고
모든 행동에 앞서
“이 행동의 결과로 내가 지옥애 갈 것인지 극락에 갈 것인가”
를 먼저 생각하도록 합시다.
*옮긴글*
솔향기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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