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향기

지옥과 극락 한생각에 있어 .

불암산 2010. 6. 13. 23:05

      지옥과 극락 한생각에 있어 . 운광 스님 지금 우리는 인간이야말로 극악극선의 존재임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아침 한 나절에 저렇게 혼란에 빠지고 수만의 인명 이 살상될 수 있다는 현실, 참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사건의 이면에는 국가적인 이해관계와 인종적인 적대감 등등이 도사리고 있겠지만 문제는 죄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무엇을 위해 희생된 것인지 조차 알 길이 없다는 것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인간은 한 마음을 펼치면 선으로 향하고 한 마음을 돌리면 악으로 향하는 존재입니다. 선과 악이 항상 함께 인간의 마음자리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공부를 하고 수행을 잘 해서 선한 마음을 많이 꺼내어 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악한 마음을 함부로 꺼내어 씁니다. 좋은 마음으로 사는 사람과 나쁜 마음으로 사는 사람. 그 두 사람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늘 얼굴이 맑고 화평합니다. 마음에 사악한 기운을 담지 않으니 얼굴에 독기가 서리거나 어두운 그늘이 덮일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사람 마음의 형상은 얼굴로 나타납니다. 그 마음에 선한 기운이 충만하여 늘 평화롭고 자비로우면 얼굴도 평화와 자비의 빛을 띠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좋은 기운이 만나는 사람에게도 전달이 되어 남과 평온하고 자비로운 마음을 주고받으며 정답게 지낼 수 있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자비로운 얼굴빛이 여러 사람들을 편하게 하여 그 자비의 기운을 전파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누구나 남에게 좋은 말을 듣고 싶어하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을 먼저 잘 다스려서 평온과 자비의 마음을 갖추면 그 좋은 기운이 얼굴로 나타나고 그 얼굴빛이 여러 사람들에게 자비의 온기를 전해 줍니다. 늘 선한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 바로 보살인 것입니다. “나는 늘 자비로운 마음으로 좋은 얼굴빛을 지니겠다” 이런 서원을 세워 보세요. 그것이 바로 보살의 원력이고 늘 착한 마음을 가지려는 노력이 바로 보살의 원력행입니다. 반대로 악한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늘 얼굴에 독한 기운이 흐르고 이것저것을 불안하게 살피고 사람의 눈치를 보고 흉폭한 눈빛으로 남을 겁주려 합니다. 마음에 꽉 들어찬 악한 기운이 남을 해치는 무기가 되는 것입니다. 악한기운은 다른 사람에게 매우 빨리 전달됩니다. 그리고 큰 상처로 남습니다. 악한 마음과 악한 행동은 별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 한 구석에 있는 것이어서 늘 사람들에게 작용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살면서 무엇이든 감사할 줄 모르고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저버리고 마음 속에 악한 기운을 채워 입과 몸으로 악행을 하는 사람이 많으면 이 세상이 지옥이고 그렇지 않고 선한 사람이 많으면 이 세상은 극락입니다. 한 생각을 선하게 일으키는 자리가 극락이고 한 생각을 악하게 일으키는 자리가 지옥이라는 진리를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이 점을 잊지 말고 모든 행동에 앞서 “이 행동의 결과로 내가 지옥애 갈 것인지 극락에 갈 것인가” 를 먼저 생각하도록 합시다. *옮긴글*

      솔향기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