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사람이 장점 좇아 서로 제도하고-
- 스스로를 가볍게 여겨 뒷걸음질 말라-
芙蓉楷禪師小參
(부용해선사소참) ③
爾不見 達磨西來 少室山下 面壁九年
이불견 달마서래 소실산하 면벽구년
二祖至於立雪斷臂 可謂受盡艱辛
이조지어입설단비 가위수진간신
然而達磨不曾措了一辭
연이달마부증조료일사
二祖不曾問着一句
이조부증문착일구
還喚達磨 作不爲人 得마
환환달마 자불위인 득마
二祖 做不求師 得마
이조 주불구사 득마
그대들은 보지 못했는가.
달마가 서쪽에서 와 숭산 소림사 작은 방에서 면벽(벽관) 9년했고
2조 혜가스님은 달마 앞에 이르러 눈 밭에 서서
팔뚝을 자르니 온갖 간난고초를 다 겪었다 할 수 있음이라
그러나 달마가 일찍이 한 말씀도 들어 보이지 않았고
2조도 일찍이 일구도 묻지 아니 했으니
돌이켜 달마를 불러내 사람들을 위하지 않음을 지음
(사람들을 위해 한 말씀도 들지 않음)이 옳은가? 하랴,
2조를 불러내 스승에게 구하지 않음을 지음
(일구도 묻지 아니함)이 옳은가? 하랴.
山僧 每至說着古聖 做處 便覺無地容身
산승 매지설착고성 주처 변각무지용신
慙愧後人 軟弱
참괴후인 연약
又況百味珍羞 遞相供養
우황백미진수 체상공양
道我四事具足 方可發心
도아사사구족 방가발심
況恐做手脚不迭 便是隔生隔世去也
황공주수각부질 변시격생격세거야
時光似箭 深爲可惜
시광사전 심위가석
산승이 매양 옛조사 성인의 지은 바에 붙여 설법하다가
문득 몸을 용납할 자리가 없음을 깨달으니
후배의 연약함을 참괴하노라.
또 하물며 백가지 맛의 진수성찬으로 서로 공양하되
내게 이르기를 사사(의복·음식·침구·탕약)가
구족해야 바야흐로 발심할 수 있다 하니
다만 손발이 갈아들지 못하매(손을 써 볼 사이도 없이)
문득 생을 격하고 세를 격할까(죽음에 이름) 두려워 하노라.
세월은 화살 같은지라 심히 가엾은 일이로다.
雖然如是 更在諸人 從長相度
수연여시 경재제인 종장상도
山僧 也强敎爾不得
산승 야강교이부득
諸仁者 還見古人偈마
제인자 환견고인게마
山田脫粟飯 野菜淡黃제
산전탈속반 야채담황미
喫則從君喫 不喫任東西
끽즉종군끽 불끽임동서
伏惟同道 各自努力 珍重
복유동도 각자노력 진중
비록 이와 같으나 다시 여러사람이 장점을 좇아
서로 제도할 것이니
산승이 또 그대들을 억지로 가르치는게 옳지 않노라
(억지로 시킬 일 아니나 부득이 하노라)
어진 이들이여 돌이켜 옛 조사성인의 게를 보았느냐?
‘산 비탈 밭의 조를 대강 찧은 밥에
푸성귀 누런 우거지 싱거운 반찬이니
그대 먹겠으면 먹고 못 먹겠으면 내버려두어라
’(우두 법융선사의 가풍질문에 대한 답)엎드려 바라건대
도반들이여 각자 노력하고 노력하라.
뢰庵樞和尙法語
(뢰암추화상법어) ①
佛 誡羅후羅頌 云
불 계라후라송 운
十方世界諸衆生 念念已證善逝果
시방세계제중생 념념이증선서과
彼旣丈夫我亦爾 何得自輕而退屈
피기장부아역이 하득자경이퇴굴
六凡四聖 同此一性
육범사성 동차일성
彼旣如是 我何不然
피기여시 아하불연
부처님께서 라후라존자에게 감계로 준 게송에 이르기를,
시방세계 일체 중생이 생각생각에 이미 선서과
(불과·열반에 들어 다시 오지 않음)를 증험하니
저가 이미 대장부요 나 또한 그러한지라
어찌 스스로를 가볍게 여겨 뒷걸음질 칠 것이랴 하시니,
육범(육도중생) 사성(성문·연각·보살·불)이
한가지로 같은 성품이라저가 이미 이와같나니
나라고 어찌 그렇지 않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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