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禪一味

효월 이기영 선생의 생활 속 '茶禪一味'<7> ‘찔레꽃차’

불암산 2011. 9. 11. 11:59

◆ 찔레꽃차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이란 노래로 익숙한 찔레꽃.

전설에 의하면 찔레꽃은 고려시대 몽골족에게 매년 처녀를 바치는 관례에 따라 소녀 찔레도 몽골로 끌려가나 그리운 고향의 가족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찔레는 10여 년의 세월을 눈물로 보내던 어느날 찔레를 불쌍히 여긴 주인이 가족을 찾아오라고 한다. 가족을 찾아 고향을 갔으나 가족을 찾지 못했다. 슬픔에 잠긴 찔레는 몽골로 다시 가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고향집 근처에서 홀로 죽음을 맞는다. 그 후 가족을 찾아 헤매던 골짜기마다 그녀의 마음은 흰꽃이 되고 소리는 향기가 되어 찔레꽃으로 피어났다고 전해진다.

장미의 원종인 들장미류인 찔레꽃은 한의학에서는 석산호라고 하여 약으로 귀하게 쓰여 지기도 하고, 옛부터 찔레꽃 증류수는 ‘꽃이슬’이라 하여 피부를 곱게 하고 미인을 만든다고 한다.



◆ 찔레꽃차 만드는 법

1.산이나 들에 피어 있는 찔레꽃을 채취한다. 끈끈한 점액질이 있어 가위 같은 것으로 잘라서 채취하는 것이 좋다.

2.식초를 한 두 방울 떨어트린 소금물에 깨끗이 담가 맑은 물로 헹궈낸다.

3.시럽이나 꿀에 재워 먹는 것은 향기가 더 좋다. 물론 다른 것을 가미하지 않고 그냥 말려서 사용해도 좋다.

4.온돌방이나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 병에 담아 보관해 사용해도 좋다.



◆ 찔레꽃차 음용법

1.끓인 물을 약간 식혀서 유리다관에 알맞게 붓고, 꽃 5∼6송이(1인분기준)를 넣고서 3∼4분 정도 달인다.

그러면 아름다운 찔레꽃의 모습과 차의 빛깔을 느낄 수 있다.

만약, 끓는 물을 다관에 붓고 차를 넣으면 수증기에 차가 한번에 다 우러나 버린다. 그래서 맛도 쓰고 향기도 약하다. 유리다관에 다시 물을 부어도 좋은 차 맛이 나지 않는다.

2.다관을 살며시 흔들어 차 맛을 고르게 한 후 찻잔에 따라 마시면 차의 빛깔과 꽃향기를 한층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3.유리다관은 투명해 꽃이 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관을 흔들면 예쁘게 핀 꽃모양이 눈을 즐겁게 하고, 뚜껑을 열면 그 꽃향기도 감상 할 수 있다.

4.3회 정도 재탕해서 마실 수 있다. 다 마신 후 다시 물을 부어서 활짝 핀 찔레꽃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이때 충분히 식힌 차는 또 다른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 효능효과



찔레꽃의 향기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짙고 신선하다. 찔레꽃을 따다가 차로 만들어 먹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 몸이 붓고 무겁거나 신경통 등이 나타날 때 좋은 효과가 있다. 또 소변 불통이나 부종을 다스리는 약효가 있기도 하다.

특히, 찔레순은 어린이 성장발육을 돕는다. 찔레나무의 연한 순은 배고팠던 옛 시절 한창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맛좋은 간식거리였다. 그런데 실제로 찔레순은 다양한 약효를 지닌 식품이라는게 어느 교수의 주장이다. 일례로 찔레순에 겨자소스를 친 샐러드로 만들어 먹으면 겨우내 몸 안에 쌓여있던 독소를 제거해주는 약효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의 성장 발육에 큰 도움이 되고 오뉴월 감기 예방에도 다시 없이 좋은 약효를 나타낸다고 한다.

한편, 찔레꽃 200g과 술 200ml정도 비율로 20일 정도 담가둔다. 그런 다음 그 물과 건더기를 피부에 발라주면 놀라운 피부 재생 능력을 나타낸다. 특히, 기미·주근깨를 없애주고 백반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