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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를 보아야 선정에 든다
옛 선사는 복숭아를 따다가도 문득 정(定)에 들고,
호미로 밭을 매다가도 문득 정에 들었으며,
절의 자잘한 일을 하면서도 선정에 들었다고 한다.
그러니 어찌 한 곳에 오래 눌러앉아 외연을 끊고
마음을 일어나지 못하게 한 다음에야 정에 들었다고 하겠는가.
이를 곧 삿된 선정 이라고 하니,
이는 납자가 가져야 할 바른 마음이 아니다.
6조 혜능 스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부처님은 항상 선정 속에 계셨으며,
선정에 들지 않으실 때가 없었다.
모름지기 본체를 확실하게 보아야
비로소 이러한 선정과 하나가 된다.
석가 부처님께서 도솔천에서 내려와 왕궁에 태어나시고,
설산에 들어가 샛별을 보고
허깨비 같은 중생을 깨우쳐주신 일들이
모두 이 선정을 벗어나지 않으셨다.
그렇지 않았다면 들뜬 경계에 빠져 죽었을 것이니,
그래서야 어찌 정이라 할 수 있겠는가.
들뜬 경계에 있어서도 마음이 일어나지 않아서
고요하든 들뜨든 간에
전혀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되면
여기서 무엇을 가지고 경계를 삼겠는가?
이 뜻을 깨달을 수 있으면 세상이 온통 정(定)이라는
하나의 몸으로 꽉 차서 다른 것은 없을 것이다.”
모셔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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