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이것" 으로 갚는다.
한 관리가 종을 사는데 쓰라고 금품을 시주하자
스님이 위산선사(771-853)에게 물었다.
스님:저 사람은 무엇을 위해 시주했을까요?
(그대는 무엇을 시주할것인가? 그것이 더 급한 일인데)
위산: 속인이 복을 탐해서이다.
(법을 믿는다면서 복을 구하는 것은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
욕심 없이 보시해야 더럽힌 마음이 씻긴다)
스님:스님께서는 무엇으로 그에 보답하시렵니까?
(설마 복을 빌어 주는 것은 아닐 테이지요?)
위산은 주장자로 법상을 두세 번 치고서는 말했다.
위산:이것으로 그에게 보답하려는데 되겠느냐?
(법상을 치는 게 목탁을 치며 기도드리는 것인가?
속지 마시라.그뜻은 다른데 있느니, "그것"이 화두이라)
스님:그것이라면 무엇에 쓰겠습니까?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라?)
위산: 그대는 무엇이 불만인가?
(복은 복대로, 업은 업대로 갈 뿐.
인연이 없는 중생이라면 부처님이라도어찌 할수 없는 법)
스님:저로서는 불만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대중의 일입니다.
(각자의 일이 곧 모두의 일이라 어찌 외면하리오?
그러나 각자의 밥그릇은
스스로 씻어야지)
위산: 그대는 이미 대중의 것임을 알고 있는데,
다시 나에게서 무슨 보답을 기대하는가?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네가 다시관계할 필요가 있을까? 노장이 마음
에도 없는 말을 하시는군)
스님:저는 스님께서 대중의 것을 가지고
인사치레에 쓰시는 것을 의심하는것입니다
(발명은 하는 이의 몫이다.
자기 속에 있는 것이라도 못 스면 남에게 뺏기고 만다.
그래서 중생은 일생을 빈털터리로 사는 것이다)
위산:그대는 모르는가.
달마가 인도에서 오실때에도 이것을 가지고
인사를 차리셨다.
그대 또한 그 신표를 받은 주제가 아니더냐?
("이것"이 무엇인가?
달마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전한 "이것"이 무엇인가?
그것에는 대중의 것 따로 있고 조사의 것 따로 있는게 아니다.
깨달아 쓰는 사람이 주인이요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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