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산스님법문

암자에 불을 지른 노파

불암산 2009. 4. 28. 07:37

      암자에 불을 지른 노파 십 년 동안 열심히 수행 정진하면 무엇인가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불가(佛家)에서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한때 중국의 한 노파가 십 년 동안 한 승려를 시중했다. 머물러 살 암자를 주고 음식과 옷을 제공하므로 승려는 아무 걱정 없이 오직 열심히 수행했다. 그러나 십 년이 지나도 승려께서 성도했다는 기별이 없었다. 노파는 승려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 시험해 보려고 어느 날 오후에 동네에서 가장 예 쁘다고 소문날 열여섯 살 먹은 자기 딸을 불러서 좋은 옷을 입히고 아주 향기로운 향수도 뿌리고 잘 단장시켜 승려를 떠볼 방법을 일러주고,풍성하게 차린 음식과 공들여 지은 옷을 갖추어 암자에 보냈다. 결과가 궁금하여 마음이 들뜬 딸은 암자에 당도해서 승려 에게 절을 하고 "스님께서 이 암자에서 십 년 동안이나 애써서 수행를 하셨기에 제 어머니께서 이 음식과 옷을 마련해 보 내셨습니다. "고 하니, 승려는 "아가씨의 어머니께서 그렇게 오랫동안 저를 끔찍이 돌봐 주신 것을 보면 참 위대한 보살이십니다. " 하고 대답했다. 이 때에 딸은 승려를 짝 껴안아 입을맞추고 "느낌이 어떠십니까?' 하니 ,승려는 "겨울날 차가운 바위에 있는 썩은 통나무처럼 싸늘하구나!" 하였다. 이 말을 들은 딸은 승려를 껴안은 손을 풀고 머리를 숙여 절 을하면서 "스님은과연훌릉하십니다. " 하고 지극한감탄과 행복감에 잠겨 돌아와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어머니. 그 스님의 의지가 매우 강합디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요. 틀림없이 깨달은 것이 있어요." 하니 어머 니는 ' 스님의 의지가 굳으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느냐, 훌 룹한 스님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알고 싶은 것은 그 스님 이 한말이다. " 하니 딸은 "어머니,스님의 말씀도훌릉해요. 겨울날바위 위에 있는 씩은 통나무처럼 차갑다. '고 했어요." 이 말을 듣자마자 노파는 노발대발해서 "뭐라고?' 하고 외치며 큰 몽둥이를 집어들고 암자로 달려가서 승려를 몽둥이 로 마구 치며 "이놈아 나가라, 내가 십 년 동안 이 마구니를 시중했더냐!" 하고는 암자에 불을 질러 태워 버렸다. 1. 승려는 십 년 동안 무슨 수행을 했나? 2. 딸이 승려를 꽉 껴안고 "느낌이 어떠십니까?' 했을 때, 여러분이그 승려였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3. 승려의 허물은 무엇인가? 4. 승려를 때려 내들은,노파의 깨달음은 무엇인가? 5.여러분이 노파였다면 "겨울날 차가운 바위에서 씩은 통 나무처럼 싸늘하다. "는 승려의 말을 들었을 때 그 승려를 어떻게 가르쳤을까? 어머니에게는 어머니의 할 일이 있고, 딸에게는 딸의 할 일 이 있다. 사업가에게는 사업가의 할 일이 있고, 승려에게는 승려의 할 일이 있다 우리가 우리의 할 일을 모르면 우리의의무도 모른다. 이 승려는 십 년 동안을 앉아서 지었는데, 그의 할 일은 무엇인가. 우리가 무엇을 차지하고 그것에 집착하면 우리 본래의 할 일을 잃어버리지만 모두 놓아 버리 면 우리 본래의 할 일과 올바른 상황, 올바른 관계, 올바른진리의 수용이 분명해진다. 우리가 하나를 알면 모든 것을 잃고, 하나를 깨달으면 모든 것을 얻는다. 지금 하는 일을 조심스럽게 해내자. 조심하라!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오 직 할 뿐. 모셔온글
      솔향기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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