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나룻배와 행인

불암산 2007. 6. 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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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룻배와 행인 / 한 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행인인 당신은 흙발로 나룻배인 나를 짓밟습니다만 나는 두말없이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깊은 물이거나 얕은 물이거나 급한 여울이거나 순한 여울이거나 가리지 않고 조건 없이 물을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바람이든 눈이든 비든 밤이든 나이 든 다 맞으며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당신은 물만 건너면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만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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