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 문 경 훈

<55>병든후 몸이 스스로 괴로움을 아나니

불암산 2011. 9. 18. 18:26

      “병든후 몸이 스스로 괴로움을 아나니 - - 건강할 때 다른사람위해 분주 하여라”- 鐵牛不파獅子吼 恰似木人見花鳥 철우불파사자후 흡사목인견화조 木人本體自無情 목인본체자무정 쇠소는 사자의 으르렁 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지라 (마음에 잠시의 흔들림도 없으니 경계가 요란한들 미동도하지 않는지라) 흡사 나무사람(장승)이 꽃과 새를 보는것 같다 (부동심·평상심이라) 나무사람의 본체엔 스스로 정과 식이 없으니 (오온이 모두 공한 상태니) 花鳥逢人亦不警 화조봉인역불경 心境如如只遮是 何慮菩提道不成 심경여여지차시 하려보리도불성 화조가 이 사람을 만나도 또한 놀라지 않는다. 마음과 경계가 여여하여 단지 이와같으니 어찌 보리도를 성취 못함을 염려하겠는가 宏智禪師省病僧 굉지선사성병승 訪舊懷論實可像 經年獨臥涅槃堂 방구회론실가상 경년독와열반당 (옛친구를 찾아가)옛일을 더듬어 심회를 논하매 실로 슬프다. 해를 거듭하도록 홀로 열반당 (죽음을 앞둔 환자가 머무는 방·병든 스님을 치료하는 곳)에 누워 있으니 門無過客窓無紙 爐有寒灰席有霜 문무과객창무지 로유한회석유상 病後始知身自苦 병후시지신자고 문에는 지나는 이(그림자도)없고 창살엔 창호지 떨어졌으며 화로엔 불씨꺼져 싸늘한 재뿐, 자리(병석)엔 서리가 서렸도다 병든 후 비로소 몸이 스스로 괴로움을 아나니 健時多爲別人忙 건시다위별인망 老僧自有安閑法 八苦交煎總不妨 노승자유안한법 팔고교전총불방 건강할때 다른 사람위해 많이 분주하도다. 노승은 스스로 편안한 법 있으니 팔고가 서로 찌어도 도무지 방해롭지 않도다. 洞山和尙自誡 동산화상자계 不求名利不求榮 只魔隨緣度此生 불구명리불구영 지마수연도차생 명예와 이끗을 구하지 말고 영화도 구하지 말라 단지 인연따라 이 생을 지남이로다 三寸氣消誰是主 百年身後만虛名 삼촌기소수시주 백년신후만허명 衣裳破處重重補 의상파처중중보 세치 기운 사라지면(죽음을 말함) 누가 이 주인인가. 백년 수명 뒤에 부질없는 허명뿐이라 옷은 헤진 곳 겹겹으로 깁고 糧食無時旋旋營 양식무시선선영 一箇幻軀能幾日 爲他閒事長無明 일개환구능기일 위타한사장무명 양식 떨어지면 두루 돌아 다니노라. 한낱 그림자 같은 몸 능히 몇날이나 되길래 (얼마나 산다고) 저 한가 한 일 위하느라 무명만 길렀구나 靈芝律師勉住持 勉學徒 영지율사면주지 면학도 深嗟末法實悲傷 佛法無人得主張 심차말법실비상 불법무인득주장 심히슬프다. 말법이 실로 슬프도록 상했구나 불법이 이를 주장할 사람을 얻지 못함이로다. 未解讀文先坐講 不曾行脚便陞堂 미해독문선좌강 부증행각변승당 將錢討院如狂狗 장전토원여광구 경전의 묘의를 깨우치지 못하고서 먼저 강론석에 앉고 일찍이 행각하지않고도 곧 법당에 오르는구나 돈으로 절을 다스리려 하는 꼴이 마치 미친개 같고 空腹高心似啞羊 공복고심사아양 奉勸後賢休繼此 免敎地獄苦時長 봉권후현휴계차 면교지옥고시장 속에 든것도 없이 내노라 뽐내니 흡사 양의 울음소리 같도다 후연들에게 받들어 권하노니 이를 본받지 말라. 지옥의 길고긴 고통을 면하도록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