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 문 경 훈

<44>번뇌심이 죽어야 진면목 볼수 있으니

불암산 2011. 9. 18. 17:52

      芙蓉楷禪師小參 (부용해선사소참) -“번뇌심이 죽어야 진면목 볼수 있으니 - - 이제 빗장풀고 의식계를 놓아버려라” - 夫出家者 爲厭塵勞 求脫生死 부출가자 위염진로 구탈생사 休心息念 斷絶攀緣 故名出家 휴심식념 단절반연 고명출가 豈可以等閒利養 埋沒平生 기가이등한리양 매몰평생 直須兩頭撒關 中間放下 직수양두살관 중간방하 遇聲遇色 如石上栽花 우성우색 여석상재화 見利見名 如眼中着屑 견리견명 여안중착설 대저 출가란 티끌세상의 노역을 싫어하여 생사해탈을 구하며 마음과 생각을 쉬어 인연에 얽매이는 것을 끊고자 함이라 고로 출가라 이름한다. 어찌 마음공부를 북돋아 기르는데 등한 함으로써 평생을 묻어 버리리요. 모름지기 바로 두 머리(근과 경)의 빗장을 풀고 (공한 줄 알고) 중간(의식계)도 놓아버려 소리듣고 색을 보매 돌위에 꽃을 심는 것 같이 하고 이익과 명예를 보매 눈에 티끌이 든 것 같이 해야할 것이다. 況從無始以來 不是不曾經歷 又不是不 지종무시이래 불시부증경력 우불시부 知次弟 지차제 不過번頭作尾 止於如此 何須苦苦貪戀 불과번두작미 지어여차 하수고고탐련 如今不歇 更待何時 여금불헐 경대하시 是以 先聖敎人 只要盡却今時 시이 선성교인 지요진각금시 能盡今時 更有何事 능진금시 경유하사 하물며 무시이래로 좇아 일찍이 거쳐오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또한 다음 차례를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님에랴. 머리를 돌이켜 꼬리를 지음이 이같은데 그침에 불과하니(꼬리를 물고 이어져 여기에 이름에 불과하니) 어찌 모름지기 괴롭게 욕심 내며 그리워하리오. 지금 (헐떡임을) 쉬지 않으면 다시 어느 때를 기다리겠는가. 이러므로 역대 성인들이 사람을 가르치되 다만 지금 이 순간에 몰락 놓을 것을 요구하니 능히 이제 다 놓으면 다시금 무슨 일이 있으리오 (할일을 다 마침이라). 若得心中無事 佛祖 猶是寃家 약득심중무사 불조 유시원가 一切世事 自然冷淡 方始那邊相應 일체세사 자연냉담 방시나변상응 니不見 隱山 至死 不肯見人 니불견 은산 지사 불긍견인 趙州 至死 不肯告人 扁첨 拾橡栗爲食 조주 지사 불긍고인 편첨 습상율위식 大梅 以荷葉爲衣 紙衣道者 只披紙 대매 이하엽위의 지의도자 지피지 玄泰上座 只着布 현태상좌 지착포 石霜 置枯木堂 與人坐臥 只要死了니心 석상 치고목당 여인좌와 지요사료니심 投子 使人辦米 同煮共餐 要得省取니事 투자 사인판미 동자공찬 요득성취니사 且從上諸聖 有如此榜樣 차종상제성 유여차방양 若無長處 如何甘得 약무장처 여하감득 만약 마음가운데 (짓는)일이 없으면 부처 조사도 오히려 원수의 집이라. 일체 세간사에 절로 흔들림없이 다담하여 바야흐로 저변(본분ㆍ열반)에 상응할 것이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은산스님(중국용산화상)은 죽을때까지 사람보기를 좋아하지 않았고 조주스님은 죽을때까지 사람들에게 말이르기를 좋아하지 않았고 (다만 '차나한잔 마시게'하였을뿐) 편첨스님(육조제자 효료선사)은 도토리와 밤을 주어 양식으로 삼았고, 대매스님(마조의 제자 법상선사)은 연잎으로 옷을 삼았고 지의도자(임제의제자 극부)는 다만 종이옷을 걸쳤고 현태스님은 다만 베옷만을 입었으며 석상스님은 고목으로 집을삼아 대중과 더불어 지내면서 ' 다만 죽어서 네 마음 알아 마치기' (번뇌심이 죽어야 참 면목 보리라)를 요구했고 투자스님은 사람들로 하여금 쌀을 마련케(농사지어서)하여 같이 끓여 먹으며 일마다 살펴 요득케했다. 또 위로부터 모든 조사ㆍ성인이 이같은 본보기를 보였나니 만약 좋은점이 없다면 어떻게 달게 받아들였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