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남 허물 판단말고 자기허물 닦아 없애라
宗密禪師 座右銘
(종밀선사 좌우명)
-남 허물 판단말고 자기허물 닦아 없애라-
-생각·알음알이가 많으면 道의길 막힌다-
寅起可辨事 省語終寡尤
인기가변사 성어종과우
身安勤戒定 事簡소交遊
신안근계정 사간소교유
他非不足辨 己過當自修
타비부족변 기과당자수
百歲旣有限 世事何時休
백세기유한 세사하시휴
인시(새벽 3~5시)에 일어나야 (하루하루)일을 가릴 수 있고
(새벽에 일어나 마음 밭을 갈아야 그날의 일 속에서 거두는 바가 있고)
말을 아낄줄 알아야 마침내 허물이 적어진다.
몸은 계와 정에 힘써야 안돈하고 일은 간결하게,
벗과의 사귐은 성글게 하라.
남의 허물을 제멋대로 판단하지 말고
자기 허물은 마땅히 스스로 닦아 없애라.
기껏해야 백살이 한정인데 세상 일을 어느 때나 쉴 것인가
落髮墮僧數 應須모上流
낙발타승수 응수모상류
胡爲逐世變 志慮尙효浮
호위축세변 지려상효부
四恩 重山岳 치銖未能수
사은 중산악 치수미능수
蚩蚩居大厦 汲汲將焉求
치치거대하 급급장언구
머리 깎고 중이 된 팔자인대는 모름지기
윗 사람(스승·선지식)을 본보기 삼아 마땅하거늘
어찌 세상의 무상한 변화를 좇아서
뜻과 생각이 오히려 들뜨고 시끄럽게 하는가.
사은(부모·나라·중생·삼보의 은혜)이 산처럼 무거우니
치수(무게의 가장 적은 단위:적은 공력)로는 갚을 수 없거늘
어리석고 어리석게도 큰 집(절)에 기거 하면서
조급한 마음뿐이라 닦음이 없으니 어찌 도를 구할 것인가.
死生在呼吸 起滅若浮구
사생재호흡 기멸약부구
無令方服下 飜作阿鼻由
무령방복하 번작아비유
생사가 한 호흡간에 달려있고 나고 죽는게 물거품 같도다.
너로 하여금 가사를 걸치고 도리어
아비지옥의 인연·까닭을 짓게하지 말라.
法界 有如意寶人焉
법계 유여의보인언
久緘其身 銘其膺曰 古之攝心人也
구함기신 명기응왈 고지섭심인야
誡之哉 誡之哉
계지재 계지재
無多慮 無多知 多知多事 不如息意
무다려 무다지 다지다사 불여식의
多慮多失 不如守一
다려다실 불여수일
법계에 여의보인이 있으니 오래 그 몸살림을 닫아 걸고
가슴에 새겨 가로되 옛날에는
마음을 조섭한 이를 이름이라하니 경계할지어다. 경계할지어다.
많이 생각치 말고 많이 알려하지 말라.
알음알이가 많으면 일이 많으니 뜻을 쉬는 것만 같지 못하다.
생각이 많으면 (공부에) 잃는게 많다.
하나를 지킴(고요히 정에 들어 근본을 관함)만 같지 못하니라.
慮多志散 知多心亂 心亂生뢰 志散防道
려다지산 지다심란 심란생뢰지산방도
勿謂何傷 其苦悠長 勿言何畏 其禍鼎沸
물위하상 기고유장 물언하외 기화정비
滴水不停 四海將盈 纖塵不拂 五嶽將成
적수부정 사해장영 섬진부불 오악장성
防末在本 雖小不輕
방말재본 수소불경
생각이 많으면 뜻이 산란해지고 알음알이 늘면
마음만 어지러운지라 어지러우면 번뇌가 일어나고
뜻이 흩어지면 도의 길이 막힌다.
(이상에서 경계한 것을)무엇이 나쁘랴 하지말라,
그 고통은 더욱 길어지리라.
무엇이 두려우랴 하지말라,
그 화가 솥 속의 끓는 물처럼 어지러울 것이다.
물방울(사량·번뇌의 물방울)도 그치지 아니하면
장차 사해에 넘치게 되고 티끌도 털지 아니하면
장차 큰산을 이루리라.
(공부의) 끝 맺음은 근본에 있다.
비록(번뇌·망상이)적다고 가볍게 여기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