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 문 경 훈
<22>벗으로써 강습하고 글로써 벗을 모으고
불암산
2011. 9. 1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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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으로써 강습하고 글로써 벗을 모으고 -
- 벗으로써 도를 돕는 것이 군자의 경지 -
雲法師 務學十門(운법사 무학십문)<7>
李後主 得畵牛一軸
이후주 득화우일축
晝則出於欄外 夜乃歸於欄中
주즉출어란외 야내귀어란중
持貢闕下 太宗 張後苑 以示群臣
지공궐하 태종 장후원 이시군신
俱無知者 惟僧錄贊寧 曰南倭海水
구무지자 유승록찬령 왈남왜해수
或感則灘적 微露 倭人 拾方諸
혹감즉탄적 미로 왜인 습방제
이후주(중국 남당의 끝임금)가 소 그림 한 폭을 얻었는데
낮에는 소가 그림 틀 밖으로 나오고 밤에는 안으로 되돌아 가거늘
대궐에 가져가 바치니 태종(중국 송황제)이 후원에 펼쳐놓고
여러 신하에게 보이자 아무도 아는 이가 없고
오로지 승록(승적 관리하는 벼슬) 찬령이 아뢰기를
남쪽 일본바다에 간혹 물이 줄면 여울에 씻긴 자갈이
조금 드러나는데 왜인이 이 자갈을 주워서
蚌석中 有餘淚數滴者 得之
방석중 유여루수적자 득지
和色着物則晝隱而夜顯
화색착물즉주은이야현
沃焦山 時或風燒飄擊 忽有石落海岸
옥초산 시혹풍소표격 홀유석락해안
得之 滴水 磨色染物則晝顯而夜晦
득지 적수 마색염물즉주현이야회
諸學士 皆以爲無稽
제학사 개이위무계
寧 曰見張騫 海外異記
령 왈견장건 해외이기
큰 조개 속의 이슬 몇 방울을 얻어 색을 섞어 물건에
바른 즉 낮에는 숨고 밤에는 드러나며
옥초산(큰 바다 속에 있다는 전설의 산)에 때로
큰 바람이 일어 불이 날때 홀연히 돌이 바닷가에
떨어지는데 옥초산(큰 바다 속에 있다는 전설의 산)에 때로
큰 바람이 일어 불이 날때 홀연히 돌이 바닷가에 떨어지는데
이를 얻어 물 몇방울 섞어 갈아서 색깔을 들이면
낮에는 드러나고 밤에는 안보인다 하였다.
여러 선비들이 모두 사례를 알 수 없어 믿을 수 없다 하거늘
찬령이 가로되 장건(실크로드를 개척한 한나라 장군)이
해외의 기이한 것을 적어 놓은 것을 보았다 하였다.
後 杜鎬 檢三館書目 果見於六朝舊本書中
후 두확 검삼관서목 고견어육조구본서중
此乃博聞强識 見幾而作也
차내박문강식 견기이작야
훗날 두확(당나라 관리)이 삼관(황실서고)의
책 목록을 검사하다가 과연 육조시대의 오랜 책 중에서 발견하니
이는 널리 듣고 많이 알아 기미를 보아서 지어 놓은 것이니라
⑨不求友 無以成
불구우 무이성
生我者 父母 成我者 朋友
생아자 부모 성아자 붕우
故 君子 以朋友 講習
고 군자 이붕우 강습
⑨벗을 구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나를 낳은 이는 부모요 나를 이룰 이는 벗이니
고로 군자는 벗으로써 강습하고
以文會友 以友輔仁
이문회우 이우보인
品조人物 商각同異 如切如磋 如琢如磨
품조인물 상각동이 여절여차 여탁여마
劉孝標 云組織仁義 琢磨道德
유자표 운조직인의 탁마도덕
歡其愉樂 恤其陵夷
환기유요 휼기릉이
寄通靈臺之下 遺跡江湖之上
기통영대지하 유적강호지상
風雨急而不輟其音 雪霜零而不유其色
풍우급이불철기음 설상영이불유기색
斯乃賢達之素交 歷萬古而一遇
사내현달지소교 력만고이일우
글로써 벗을 모으며 벗으로써 인(도)을 돕는다.
성품과 글로 인물을 가려보고 같고 다름을
헤아리되 자르고 깍고 쪼고 가는 것 같이한다.
유자표(중국 양나라 사람)가 이르기를 인의를
조직하고 도덕을 갈고 닦으며
그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차차 쇠하여 감을
슬퍼하며 늘 마음으로 통하려하고(영대:마음)
자취를 강호에 남겨서(낚시대 드리우고 마음자리를 살핌)
비 바람이 급해도 그 소리가 그치지 않고 눈과 서리가 내려도
그 색이 변치 않는다(부동심의 경지. 기개를 잃지 않음)하였다.
이것이 어질게 통한 이들의 사귐이라 만고의 세월에 한번 만남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