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 문 경 훈
<15>물에서 맑음을 바위에서 견고함을 배우 듯
불암산
2011. 9. 12. 00:09
-
물에서 맑음을 바위에서 견고함을 배우 듯 -
- 만물은 말이 없으나 모두 스승삼을 수있다 -
孤山智圓法師 勉學(고산지원법사 면학) 쩙
中庸者 위然嘆曰吾 嘗見恥智不逮
중용자 위연탄왈오 상견치지불체
才之不敏而 輟於學者
재지불민이 철어학자
未見恥飮食 不如他人之多而輟飮食者
미견치음식 불여타인지다이철음식자
輟飮食則殞其命 何必恥於不多耶
철음식즉운기명 하필치어불다야
輟學問則同夫禽獸土木 何必恥才智之
철학문즉동부금수토목 하필치재지지
不如他人耶
불여타인야
중용자(고산선사)가 탄식하며 이르기를,
내가 일찌기 지혜가 미치지 못하고
재주가 민첩하지 못해 배우기를 그만두는 사람은 보았으나
음식이 남과 같이 많지 않아(좋지 않아) 음식 먹기를
그만두는 사람은 보지 못했으니
음식을 먹지 않으면 죽게 되는 것이니
어찌 반드시 많지 않음을 부끄러워 하며
학문을 그만두면 무릇 금수·토목과 한가지 이거늘
어찌 재주가 남 같지 못함을 부끄러워 하랴.
苟恥才智 不如而不學則
구치재지 불여이불학즉
亦應恥飮食 不如他人 則廢飮食
역응치음식 불여타인 즉폐음식
以是觀之 豈不大誤乎
이시관지 기불대오호
吾亦至愚也 每취才與智不逮他人者遠矣
오역지우야 매취재여지 불체타인자원의
由知飮食之不可輟而不敢怠於學也
유지음식지불가철이불감태어학야
진실로 재주와 지혜가 같지 못하다하여 배우지 아니하면
또한 응당 음식이 남 같지 않다하여 곧 음식을 폐해야 할 것이다.
이로써 보건대 어찌 크게 그르친게 아니리오 나 또한
지극히 어리석은지라 매양 재주와 지혜가 남에 미치지 못한지
오래이나 음식을 거둘 수 없음을 아는 까닭에
감히 배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行年 四十有四矣 雖病且困
행년 사십유사의 수병차곤
而手未常釋卷 所以懼同於土木禽獸耳
이수미상석권 소이구동어토목금수이
非敢求臻聖域也 亦非求乎聞達也
비감구진성역야 역비구호문달야
雖或彷洋戶庭 夷猶原野 以暫이養
수혹방양호정 이유원야 이잠이양
目觀心思 亦未嘗敢廢於學也
목관심사 역미상감폐어학야
내 나이 44세에 비록 병들고 괴로우나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것은 초목·금수 같아질까 두려워한 때문이다.
(나는) 감히 성현자리에 나아감을 구하지 않고
또한 명성과 입신출세를 구하지도 않나니
비록 뜰을 배회하고 들판에 나가 거닐어도
잠시라도 정신을 기르고 북돋우며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헤아려 또한 감히 배움을 폐하려 하지 않았다.
由是 登山則思學其高 臨水則思學其淸
유시 등산즉사학기고 임수즉사학기청
坐石則思學其堅 看松則思學其貞
좌석즉사학기견 간송즉사학기정
對月則思學其明 萬境森列 各有消長
대월즉사학기명 만경삼열 각유소장
吾悉得師而學之
오실득사이학지
萬境無言 而尙可學 況人之能言
만경무언 이상가학 황인지능언
雖萬惡 必有一善也
수만악 필유일선야
師一善而學之 其誰曰不然乎
사일선이학지 기수왈불연호
이러므로 산에 오르면 그 높음에서 배우고 물에 가면
그 맑음에서 배우고바위에 앉으면
그 견고함에서 배우고 소나무를 살피면
그 곧음에서 배우고달을 대하면 그 밝음에서 배우니
만가지 경계가 늘어선 게 각기 늘고 줄음이 있으매
내가 다 스승삼아 배웠노라
만물은 말이 없되 오히려 배울게 있으니
하물며 사람이 말함에 있어서랴.
비록 만악이라도 반드시 한가지 선이 있으니 한 선을
스승삼아 배우면 그 누가 그렇지 않다 하리오
中庸子, 曰世有求之而或不得者也
중용자, 왈세유구지이혹부득자야
世有求之而必得者也
세유구지이필득자야
求之而或不得者 利也
구지이혹부득자 리야
求之而必得者 道也
구지이필득자 도야
중용자 이르되, 세상에 구해도 혹 얻지 못하는게 있고
세상에 구하면 반드시 얻는 것이 있으니
구하여 혹 얻지 못하는 것은 이익이요
구하여 반드시 얻는 것은 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