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禪一味

다선일미-두릅차<62>

불암산 2011. 9. 11. 12:30

봄나물은 향긋한 내음과 독특한 맛으로 겨울동안 잃었던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이다. 봄나물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두릅’이다.

봄이면 새순을 조심스레 내미는 두릅은 ‘산채의 왕’이라 불리며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보약이다. 독특한 향기와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인 두릅은 약성이 뛰어나 인삼·오갈피와 ‘사촌’으로 통한다.

두릅은 ‘참두릅’이라 불리는 나무에서 따는 나무두릅과 땅에서 나무처럼 크는 ‘땅두릅’이 있으며, 음나무(엄나무) 순은 ‘개두릅’이라 불린다.

나무두릅(참두릅)은 보통 한 나무에 하나씩 달리며, 두릅을 따고 난 뒤 다시 열리는 두릅을 음두릅이라고 한다. 또 땅두릅은 4월 하순쯤 열리고, 나무두릅(참두릅)은 대개 5월초에 열린다.

두릅은 밑동에 붙어 있는 가시를 떼고 칼집을 넣은 후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데친 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초회가 대표적인 조리법이다. 살짝 데쳐서 된장으로 무친 나물도 맛있고, 튀김을 만들어도 영양학적으로 좋다. 두릅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튀김을 만들면 속이 냉한 사람도 즐겨 먹을 수 있다.

특히 두릅나무 뿌리나 줄기에 들어 있는 사포닌 성분은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회복시켜 주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며, 염증을 없애고 혈당을 낮추며, 암세포를 억제하고 통증을 멎게 하는 등의 작용을 한다. 뿌리나 줄기를 가지고 차를 만들어 보자.









차 만드는 법

1. 가을에서 봄 사이에 잎이 돋기 전 계곡이나 산기슭에서 두릅 가지를 채취한다.

2. 가지에서 가시를 깨끗이 제거한다.

3. 껍질이나 뿌리껍질을 벗겨 빠르게 건조한다.

4. 건조된 껍질을 낮은 온도에서 덖어 주는데 시간은 입맛에 맞게 부드럽고 감칠맛이 날 때까지 오랫동안 덖어 주는 게 좋다.

5. 밀봉하여 두고 쓴다.



두릅차의 효능․효과



두릅은 간에 작용해 피로 물질을 배출시키고 당뇨병 환자의 허기를 막아주고 혈당치를 떨어뜨린다. 평생 치료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약물 요법이나 인슐린 요법은 어느 정도의 부작용이 따르지만 두릅은 전혀 부작용이 없는 민간요법이다.

요즈음 암 치료에도 두릅을 이용하고 있으며 신장이 약한 사람, 특히 만성 신장질환자에 효과적이다. 잎뿐 아니라 뿌리․줄기는 두통이나 어지럼증, 감기 초기, 신경통, 관절염에 좋다.

두릅에는 강심배당체․사포닌․정유 및 미량의 알칼로이드가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A․B․C와 인, 칼슘, 철분, 탄수화물, 지질,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다. 맛은 쓰며 약간의 독이 있다.

한방에서 두릅의 뿌리를 홀근이라고 하며 소염․이뇨 약으로 쓰며, 근피와 수피는 자로아라고 하여 건위․정장․정신 안정 약으로 이용된다. 체력과 기억 활동을 증진시키고, 간경변․관절염․위장병․신경쇠약․보혈 등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