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禪一味

다선일미-보리뺑이 차<61>

불암산 2011. 9. 11. 12:29

국화과의 두해살이풀인 보리뺑이는 높이는 20㎝ 정도다. 뿌리 잎은 뭉쳐나고 줄기 잎은 어긋나며 잎은 긴 타원형이다. 3~5월 노란 꽃이 피고 열매는 긴 타원형의 열매를 맺는다. 특히 논이나 밭에서 잘 자라는데 전라도와 제주 등지에 많이 분포해 있다.

ꡐ보리뺑이ꡑ라고 불리는 것을 보면 보리농사와 관련된 듯하다. 3․4월은 모든 식량이 동나서 보리 수확을 애타게 기다리는 시기였다. 산과 들로 다니며 나무껍질을 벗기고 나물을 뜯어 연명할 때 보리뺑이는 나물바구니에 담기던 풀이었다.

보리 수확이 시작되어 보릿고개가 끝이 나고 나물 뜯기가 멈출 때 쯤 보리뺑이는 기다렸다는 듯 길게 꽃대를 내고 다투어 노란 꽃을 피워 냈다.

어린잎을 나물로 먹어 ‘박조가리나물’이라는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잎에 난 잔털이나 부드러운 감촉이 꼭 비둘기 같아 ‘비둘기나물’이라고도 한다. 또 잎을 땅에 바짝 붙이고 자라는 모습이 불상을 얹어 놓은 연화대를 닮았다고 일본에서는 ‘부처자리’라고 불린다.

분류는 국화과지만 맛이나 성질은 씀바귀 종류와 같다. 4~5월이 되면 길게 꽃대가 올라오고 그 끝에서 7~8송이의 노란 꽃이 핀다. 꽃대가 민들레처럼 비어 있어 바람이 불면 홀씨를 날려 번식한다. 줄기를 따면 흰 즙이 많이 나오고 그 맛이 쓰다. 줄기에서 나는 흰 즙이 소화기능을 도와서 건위제로 쓰기도 한다.

질경이만큼 생명력이 강한 보리뺑이는 시멘트 틈새에 앉은 먼지 만큼만의 흙만 있어도 뿌리를 내리고 잘 자란다. 시멘트로 봉해 놓은 돌담 틈새에서 아슬아슬하게 줄기를 뻗고 나와 힘겹게 꽃을 피우고 있는 보리뺑이를 본 적 있다. 유난히도 노랗던 그 꽃송이를 보며 환경이 척박할수록 더 아름답게 피는 생명의 신비를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보리뺑이 차 만들기

1. 보리뺑이를 채취해 깨끗이 씻는다.

2.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바람 잘 통하는 음지에서 살짝 말린다.

3. 어느 정도 말랐다 싶으면 1~2㎝로 썬다.

4. 250도 정도의 불로 덖는다.

5. 온돌이나 건조기로 바싹 말린다.

6. 완전 건조된 보리뺑이를 마무리 가향 작업한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하는데 부드러운 맛이 날 정도로 오랫동안 하는 게 좋다.

7. 밀봉해 두고 조금씩 내어 즐긴다.



보리뺑이 효능․효과

보리뺑이는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붓기를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어 감기․인후통․유방염․결막염․요로감염․관절염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뼈마디가 쑤시고 아플 때 뿌리 채 캐어 말린 줄기 15g에 물 약 7리터를 붓고 달여 마시면 좋고, 목이 붓고 염증이 생겼을 때는 잎과 줄기로 생즙을 내어 수시로 양치하면 좋다.

식용으로 먹을 때는 쌉쌀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데 봄에 어린순과 잎을 살짝 데치거나 생으로 된장에 찍어 먹거나 초장에 무쳐 나물로 먹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