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자기 단점 변호하지 말고 남의 장점 덮으려 말라
자기 단점 변호하지 말고 남의 장점 덮으려 말라 -
- 현자 받들고 욕망 이겨 본래 착한 바를 드러내라 -
明覺禪師壁間遺文(명각선사벽간유문) <1>
자기 단점 변호하지 말고 남의 장점 덮으려 말라
현자 받들고 욕망 이겨 본래 착한 바를 드러내라
夫傳持祖燈 嗣續佛壽 此非小任
부전지조등 사속불수 차비소임
宜景前修 肅爾威儀 尊其瞻視
의경전수 숙이위의 존기첨시
懲忿窒慾 治氣養心
징분질욕 치기양심
無以名利 動於情 無以得失 介於意
무이명리 동어정 무이득실 개어의
無隨世之上下 無逐人之是非
무수세지상하 무축인지시비
黑白 置之于胸 喜怒 不形於色
흑백 치지우흉 희노 불형어색
무릇 조사의 등불 마음으로 전해가지고
부처님의 혜명을 잇는 것은 작은 임무가 아니니
마땅히 앞서 닦은 이를 경모해서
행주좌와 위의를 엄숙히 하고 그 존귀함을 우러러보며
분노를 막고 사욕을 눌러 심신을 다스리고 길러
명리 때문에 뜻이 흔들리지 않게 하고
득실 때문에 개의함이 없게 하라.
(또한) 세상의 상·하를 따르지 말고
사람들의 시비를 쫓지 않도록 하라.
흑백(시비선악)을 가슴에 묻어두고
기쁨·노여움을 얼굴·몸으로 나타내지 말라.
樂人之樂 猶己之樂 憂人之憂 若己之憂
락인지락 유기지락 우인지우 약기지우
容衆尊賢 克己復禮 無因小隙 失素所善
용중존현 극기복례 무인소극 실소소선
無背公議 棄素所疎 能不可矜 勢不可恃
무배공의 기소소소 능불가긍 세불가시
無護己短 無俺人長
무호기단 무엄인장
見德 不可忘身 存貴 不可忘賤
견덕 불가망신 존귀 불가망천
남의 즐거움을 자기 즐거움 같이 즐거워하고
남의 근심을 제 근심같이 걱정하라.
대중을 포용하고 현자를 받들며 제 욕망을 이겨
예로 돌아가며(지키며) 작은 틈새(언행·마음씀의)로
인해 본래로 착한 바를 잃지 말라.
(또) 공론(여럿이 논의함·여론)을 등짐이 없이
본래로 멀리해야 할 바를 내어 버리며
능함을 자랑하지도 말고 세력에 기대지도 말라
자기의 단점을 변호하지도 말고
남의 장점을 덮으려 하지도 말라
덕을 보매 가히 몸을 잊어서는 안되고
귀한데서 천한 것을 잊어서도 안된다.
(도를 구한다고 하여 몸을 함부로 하거나
세간사를 하찮게 보지 말라는 뜻)
且夫學本修性 豈온人之不知
차부학본수성 기온인지부지
道貴全生 無삼世之爲用
도귀전생 무삼세지위용
人惑慕議 理固推餘 必也篤爾心誠
인혹모의 리고추여 필야독이심성
誨以規矩 博援群籍 深示妙宗
회이규구 박원군적 심시묘종
慈室忍衣 不可須臾而離
자실인의 불가수유이리
大方寶所 欲其造次必是
대방보소 욕기조차필시
動息有常 嫌疑必愼 人不可侮 天不可欺
동식유상 혐의필신 인불가모 천불가기
또 배운다고 하는것은 본래 성품을 닦음이라
어찌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다고 섭섭타 할 것이며
도는 온전한 삶을 (삶 그대로를) 귀히 여기는지라
세상의 쓰임새를 베어 없애는게 아니니라
사람이 의를 사모함에 미혹하면
도리는 진실로 그밖의 것으로 밀리게 되나니
반드시 그대의 마음과 정성을 두텁게하여
법도와 본보기로 가르치며 널리 많은 책을 원용하여
오묘한 종취를 엄히 보여라.
부처님의 인의(인욕하는 마음이 갑옷 같다는 의미)를
눈깜짝 새라도 여의지 말며
부처님의 깨달음 자리에 잠깐만이라도
반드시 그렇게 되고자 할지니움직이고 그침(나고 듦)에
항상 떳떳하고 의심하기를 반드시 삼가라
(망념이 일어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니
이에 혐의를 두지말라는 뜻도 됨) 사람이 가히 업신여기지 못하고
하늘은 속이지 못할 것이다.
衆之去來 無追無拒 人之毁譽 無에無貪
중지거래 무추무거 인지훼예 무에무탐
內無所慙 外無所恤
내무소참 외무소휼
或若聲華溢美 利養豊多
혹약성화일미 리양풍다
畏四趣之果因 愼三寶之交互
외사취지과인 신삼보지교호
대중이 가고 오는데 좇지도 말고 막지도 말며
사람의 비방과 칭찬에 성내지도말고 탐하지도 말라
(번뇌망상의 나고 듦, 안팎 경계의 오고 감을 뜻하기도 함)
마음안으로 살펴 부끄러운 바 없이하고
밖으로 근심하는 바 없이하라
혹 명성이 드날려서 넘칠지경이라 재물과 이익이 풍족할지라도
사취(지옥·아귀·축생·아수라)의 인과를 두려워 하고,
삼보물을 어긋매겨 쓰는 것을 삼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