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 결사문
정혜결사문<16>
불암산
2011. 8. 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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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쓰고 보고 깨닫는
마음의 성품이 바로 큰 해탈
近於故人處 得五位修證圖
근어고인처 득오위수증도
乃建州大中寺講學沙門永年 排定
내건주대중사강학사문영년 배정
杭州祥符寺傳華嚴敎明義大師曇慧
항주상부사전화엄교명의대사담혜
重祥定 其序云 夫無上菩提
중상정 기서운 부무상보리
在三數劫外 五位修行 六道圓滿
재삼수겁외 오위수행 육도원만
方能證得 今列頓漸兩途 若圓頓門
방능증득 금열돈점양도 약원돈문
從衆生界 善男子等 具佛種性
종중생계 선남자등 구불종성
一念背塵合覺 不歷僧祗 直至悟界
일념배진합각 불력승지 직지오계
謂之頓超見性成佛 若三乘漸次
위지돈초견성성불 약삼승점차
五位聖賢 須歷三祗 方成正覺
오위성현 수력삼지 방성정각
근래 친구한테 <오위수증도>를 얻었다.
건주 대중사의 강학사문 영년이 초안했고 항주 상부사의 화엄학자
명의대사 담혜가 세밀히 감정한 것이다.
그 서문에 ‘위없는 지혜는 아승지겁을 두고 오위(五位)의 수행과 육바라밀이
원만해야 증득한다.
그러나 지금은 돈(頓)·점(漸)의 두 길이 있다.
만일 원돈문(圓頓門)으로 본다면 중생계의 불성을 갖춘 선남자들이
한 생각의 번뇌를 버리면 깨닫게 되므로 아승지겁을 거치지 않고
바로 깨달음의 경계에 이르는데 이는 단박에 초월하여 견성 성불하는 길이요,
차츰 닦아가는 삼승의 길은 오위의 성현이 삼아승지를 지내야 비로소
바른 깨달음을 얻는다’하였다.
如是辨明 至於圖中 排定頓漸行相
여시변명 지어도중 배정돈점행상
亦不相雜 所以然者 以其衆生根機
역불상잡유 소이연자 이기중생근기
或有二乘種性 或有菩薩
혹유이승종성 혹유보살
種性 或有佛種性 利鈍各別故也
종성 혹유불종성 이둔각별고야
敎中亦有如是具佛種性衆生
교중역유여시구불종성중생
於生死地面上 頓悟佛乘 齊證齊修
어생사지면상 돈오불승 제증제수
之旨 何得南宗 有頓門耶
지지 하득남종 유돈문야
이렇게 분명히 밝히고, 그림 가운데 돈·점의 구체적 내용을
서로 뒤섞이지 않도록 잘 배열해 놓았는데
이는 중생의 근기가 이승적인 성품도 있고,
보살의 성품도 있고,
부처의 성품도 있어서 예리하고 둔함이 다르기 때문이다.
교종에서도 부처의 성품을 갖춘 중생이 생사의 땅에서
부처의 경지를 단박 깨달아 한꺼번에 증득하고 닦는 이치가 있는데
어째서 남종(南宗:혜능을 개조로 하는 돈오<頓悟>의 종파)에만
단박 깨닫는 법이 있겠는가?
但學敎學禪之者 雖遇妙旨 高推聖境
단학교학선지자 수우묘지 고추성경
自生怯弱
자생겁약
未能深觀自心日用見聞覺知之性
미능심관자심일용견문각지지성
是無等等大解脫故 生多般疑惑耳
시무등등대해탈고 생다반의혹이
此後更引誠證 具明頓超見性者
차후갱인성증 구명돈초견성자
雖不藉三乘漸次行位
수불자삼승점차행위
亦不碍悟後圓修行門 如是悟修本末
역불애오후원수행문 여시오수본말
不離圓明 覺性惺寂之義 願令修心人
불이원명 각성성적지의 원령수심인
遷權就實 不枉用功 自他速證無上菩提
천권취실 불왕용공 자타속증무상보리
다만 교(敎)나 선(禪)을 배우는 사람이 오묘한 뜻을 만났다 해도
성인의 경계로만 미루고 지레 겁을 먹는다.
나날이 쓰고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제 마음의 성품이 바로 부처님과 같은
큰 해탈임을 깊이 관찰하지 못하므로 온갖 의혹을 낼뿐이다.
이래서 다음에 다시 진실한 증거를 대어, 점차로 닦아가는
삼승에 의지하지 않고도 단박에 견성하는 자가 깨달은
다음에 원만히 수행하는 데에 전혀 장애가 없고,
이렇듯 깨닫고 닦는 본말 그대로가 원만하고 밝은 깨달음의
성품을 떠나지 않은 부처의 경지임을 자세히 밝혀 마음 닦는 사람들로 하여금
권학(權學)을 버리고 진실한 곳으로 나아가 헛된 공력을 들이지 않고
자타가 빨리 위없는 보리를 증득케 하리라.
모셔온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