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발심자경문
계초심학인문若遇宗師陞座說法
불암산
2011. 8. 20. 19:50
-
若遇宗師陞座說法 切不得於法 作懸崖想 生退屈心
(약우종사승좌설법이어든
절부득어법에 작현애상하여 생퇴굴심하거나)
或作慣聞想 生容易心
(혹작관문상하여 생용이심하고)
當須虛懷聞之 必有機發之時
(당수허회문지하면 필유기발지시하며)
不得隨學語者 但取口辦
(부득수학어자하여 단취구판이어다)
만약 종사(선지식)가 법상에 올라 설법하는 때를 만나거든
그 법을 듣고 부디 벼랑에 매달린 것 같은 생각
(나 같은 범부가 어찌
까마득이 높디 높은 법을 이룰 수 있으랴 하는생각)
을 지어 물러서려는 마음을 내서는 아니 되며
또는 익히 들어본 법문이라는 생각에 그렇고
그렇노라는 식의 쉬운 마음을 지어서도 아니된다.
(법문을 들을 때는) 모름지기 마음을 텅 비우고 들으면
(이렇다 저렇다 분별하지 않는 텅 빈듯한 마음에서
그윽히 귀를 기울일 뿐이면)
반드시 깨달음의 기연을 만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문자와 말만 배우는 사람을 따라서
다만 입으로 판가름을 취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