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선 경 어
또렷하게 깨어 있는 채로 참구하라
불암산
2011. 8. 1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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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렷하게 깨어 있는 채로 참구하라
화두를 들고 공부하는 납자는 쥐를 잡으려는 고양이처럼 분명하고
또렷하게 깨어 있어야 한다.
옛사람도 적군의 목을 베지 않고는
맹세코 쉬지 않겠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으면 망상의 도깨비굴 속에 들어앉게 되어
어둡고 깜깜한 채로 일생을
다 보내고 말 것이니 참선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는 두 눈을 반짝 뜨고 목표물을 노려보며
네 다리에는 힘을 주고 곧추서서 오는 쥐를 잡아 입에 물어야만
비로소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그런데 그때 비록 닭이나 개가 옆에 있다 하더라도 돌아볼 정신이 없다.
참선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오직 열심히 이 도리를 밝히기만 하면 될 뿐이다.
그렇게 되면 8경(마음을 흔들어 놓는 8가지 경계)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해도
신경 쓸 틈이 없을 것이다.
여기서 조금만 다른 생각을 해도
쥐는커녕 고양이마저도 달아나고 마는 것이다.
모셔온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