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주 록

남전스님과의 여러 인연들

불암산 2011. 8. 14. 20:55

      남전스님과의 여러 인연들 남전스님께서 상당하시자 스님께서 물으셨다 “밝습니까. 어둡습니까?” 남전스님께서 곧 방장실로 돌아가버리자 스님께서는 법당에서내려와 말씀하셨다 “이 노장이 내 물음에 아무 대답도 못했다.” 그러자 수좌가 말했다. “노스님의 대답이 없었다고 하지말게 . 자네가 알아듣지 못했을뿐이니.“ 스님께서는 대뜸 후려갈기면서말씀하셨다 “이 몽둥이는 정작 당두 늙은이가 맞아야 하는 거지만... 스님께서는 남전스님께 물으셨다 “(불법이) 있음을 아는 이는 어디로 갑니까?” “산밑 시주 집에 한 마리 물소가 되는 거다‘” “가르쳐 주셔서 감사함니다” “어젯밤 삼경에 달이 창을 비췻다.” 스님께서는 남전스님 회하에서 노두(爐頭)를 맡았다. 대중이 운력으로 채소를 다듬고 있는데 , 스님이 승당 안에서 소리를 질렀다. “불이야 ,불이야!” 대중이 한꺼번에 승당 앞으로 달려가자 , 스님께서는 승당 문을잠가버렸다. 대중이 어쩔 줄을 몰랐는데 남전스님께서 승당 창으로 열쇠를 던져 넣자 스님께서는 곧 문을 열었다 스님께서는 남전스님 회하에있을 때였다. 우물 누각에 올라가 물을 푸다가 남전스님이 지나가는것을 보고는 기둥을 끌어안고 다리를매단채 소리를 질렀다 “살려줘요 ,살려줘요!” 남전스님이 사다리를 오르면서 말씀하셨다. “하나, 둘, 셋 ,넷,다섯.” 스님께서는 잠시후 다시가서 사례를 드렸다. “아까 구해 주셔서 감사함니다.” 남전스님 회상의 동당과 서당의 수좌가 고양이를 가지고 다투는데 남전스님께서 승당으로 들어와서 고양이를 치켜들면서 말씀하셨다 “말을 한다면 베지 않겠지만 , 말하지 못한다면 베어버리겠다.” 대중이 말을 하였으나 아무도 남전스님의 뜻에 계합하지 못하자 당장에 고양이를 베어버렸다 스님께서 늦께야 밖에서 돌아와 인사드리러 가니 남전스님께서는 앞의 이야기를 다 말해 주고 물으셨다 “그대 같으면 고양이를 어떻게 살리겠느냐?” 그러자 스님께서 신발 한 짝을 머리에이고 나가 버리니 남전스님께서말씀하셨다 “만일 그대가 있었더라면 고양이를 살릴 수 있었을 것 이다.” 스님께서 남전 스님께 물으셨다 “다른 것(異)은 묻지 않겠습니다만 무엇이 같은 것(類)입니디까?” 남전스님께서 두 손으로 땅을 짚자 스님께서 발로 밟아 쓰러뜨리고 열반당으로 돌아가 안에서 소리질렀다 “후회스럽다 후회스러워!” 남전스님께서 듣고는 사람을보내 무엇을 후회하느냐고 묻게하니 “거듭더 밟아주지 못한것을 후회한다” 하셨다 남전스님께서 욕실을 지나가다가 욕두浴頭 가 불 때고 있는것을 보고는 물으셨다 “무얼 하는가?” “목욕물을 데웁니다” “물소가 모욕하도록 부르러 오는것 잊지 말게” 욕두는 “예” 하고 대답했다. 저녁이 되어 욕두가 방장실로 들어오자 남전스님께서물으셨다 “무엇 때문에 왔는가?” “물소께서는 가서 목욕하시기 바랍니다” “고삐는 가져 왔는가?” 욕두는 대답이없었다 스님께서 문안드리러 오자. 남전스님께서이 이야기를들려주니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제게도 할 말이 있습니다” 그러자 남전스님께서 물으셨다 “고삐는 가지고 왓느냐?” 스님께서 앞으로 불쑥 다가가서 남전스님의 코를 틀어쥐고 잡아끌자 남전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옳기는 하다만 너무 거칠구나” 스님께서 남전스님께 물으셨다 “사구(四句를 여의고 백비(百非)를 끊어서 스님께서는 달리 한말씀 해주십시오” 남전스님께서 문득 방장실로 돌아가 버리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노장이 평상시는 잘 지껄이면서 묻기만 하면 한마디도 못한다” 시자가 말하였다 “큰스님께서 대답을 못하신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스님께서는 별안간 빰을 한 대 후려갈겼다 남전스님께서 갑자기 방장실의 문을 닫아버리고는 빙 둘러 재 를 뿌리면서 말씀하셨다 “말을 할 수 있다면 문을 열겠다” 많은 사람들이 대답을 하였으나 모두 남전 스님의 뜻에 계합하지 못하자 스님께서는 “아이고 아이고!.”하셨다 남전스님께서 문을 열자 스님께서 남전스님에게 물으셨다. “마음이 부처가 아니며 지혜가 도가 아니라면, 그래도 허물이 있습니까?” “있다” “허물이 어디에 있습니까? 말씀해 주십시오” 남전스님께서 앞서 했던 말을 그대로 하자 스님께서는 바로 나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