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향기

모든 착한 일을 하는 것도 다 헛것이요

불암산 2010. 6. 13. 23:30

      모든 착한 일을 하는 것도 다 헛것이요 모든 악업을 짓는 일도 역시 거짓이더라. 혜암스님 선악이 몽중사라고, 착한 일과 나쁜 일이 다 허망한 꿈속 일입니다. 마음에서 일어났다 없어지는 것은 다 헛것이니, 우리가 참 허망한 세상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한 생각이 일어나기 전 소식이 바로 나의 본래면목이요 본 고향 살림살이인데, 일어났다 없어지는 마음에 의지해 살려니까 전부 헛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다 헛것입니다. 그러니 부부간에 살때도 그 마음으로 살았고, 부자간, 모녀간의 생활도 그 마음을 의지해서 살았지 다른 마음을 의지해서 산 적은 꿈에도 없지 않습니까. 세상에는 ' 착하다'는 말만 있는 것이지, '착한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일을 가지고 잘하려고 하는 사람은 똥으로 황금을, 진흙으로 백옥을 만들려는 사람입니다. 했다는 생각을 내면 죄가 되기 때문에 세상에 살면서도 사는 것 없이 살고, 먹어도 먹는 것 없이 먹고, 가도 가는 것없이 가고, 말해도 말하는 것 없이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재주 부리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신도 재주를 부리고 똑똑한 척 하고 삽니다. 이런 병을 가지고 있으니 참 불 쌍한 사람들입니다. 불법은 마음을 비우는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한세상 연극 배우 노릇을 멋지게 하다가 가라. 살아도 산 것이 없이, 복을 지어도 지은 것이 없이 멋지게 살라는 말입니다. 복을 지었다는 생각을 내면 괴로움을 만드는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자살법과 같습니다. 상을 내지 마십시오. 절에 다는 신도들은, 그냥 돈 많이 내고 선판에 자기 이름을 올려 비석을 써 달라고 합니다. 자신에게 손 해나는 줄을 모르고 그럽니다. 이런 것을 하루 빨리 배우고 믿어야 해요. 가르쳐 줘도 믿지 않고, 내 축원이 빠졌다느니 그런 말을 합니다. 이는 내 말이 아니 고,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불법이 그리 옹졸한 것이면 벌써 없어졌고 부처님도 스님들도 쫓겨났을 것입니다. 말 하지 않는 가운데 다 통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은, 마음이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알게 되는 것이고, 몸으로 하는 일은 눈을 가지고 있는 것들과 다 통합니다. 그렇게 밝은 세상인데 믿지 않고, 또한 모르고 죄를 짓습니다. 절에 와서도 죄를 짓고 갑니다. *옮긴글*

      솔향기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