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찰라 사이 곧 다음 생이니 어찌 헛되이 보내리오”-
僞山大圓禪師警策(위산대원선사경책)
夫業繫受身 未免形累 稟父母之遺體
부업계신수 미면형루 품부모지유체
假衆緣而共成 雖乃四大扶持 常相違背
가중연이공성 수내사대부지 상상위배
無常老病 不與人期 朝存夕亡 刹那異世
무상노병 불여인기 조존석망 찰나이세
譬如春霜曉露 숙忽卽無
비여춘상효로 숙홀즉무
岸樹井藤 豈能長久
안수정등 기능장구
念念迅速 一刹那間 轉息卽是來生
념념신속 일찰나간 전식즉시래생
何乃晏然空過
하내안연공과
헤아려 생각하건대 과거 생의 업식에 매어 받게 된
이 몸은 돌고 도는 유전(형루)을 면치 못함이라
부모의 몸(정·혈)을 빌고 뭇 인연을 빌어
(내 몸 속 수많은 생명체들의 인연을 빌어) 이뤄진 것이다
이에 비록 사대육신이 부지하나 항상 서로 등지니
(정신·육체가 등지니) 덧없이 늙고 병들고
(죽고사는게) 사람으로서는 기약 할 수 없노라
아침에 살았다가 저녁엔 죽어없어지니
찰나에 세계를 달리한다
비유하자면 봄 날의 서리요 새벽의 이슬과 같아
어느 새 없어지며
물 가의 위태로운 나무같고 우물 속에 갇혀
등나무 줄기에 매달린 꼴이라어째 오래 간다고 하리오
생각생각이 어찌나 빠른지 한 찰나 사이
숨 한번 돌리면 곧 다음 생이니 어찌 편안하게
헛되이 (세월을) 보내리요.
父母 不供甘旨 六親 固以棄離
부모 불공감지 육친 고이기리
不能安國治邦 家業 頓捐繼嗣
불능안국치방 가업 돈연계사
緬離鄕黨 剃髮稟師
면리향당 체발품사
內勤剋念之功 外弘不諍之德
내근극념지공 외홍부쟁지덕
逈脫塵世 冀期出離
형탈진세 기기출리
何乃재登戒品 便言我是比丘
하내재등계품 변언아시비구
檀越所須 喫用常住 不解忖思來處
단월소수 끽용상주 불해촌사래처
謂言法爾合供 喫了
위언법이합공 끽료
聚頭喧喧 但說人間雜話
취두훤훤 단설인간잡화
然則一期진樂 不知樂是苦因
연즉일기진락 부지락시고인
(그래서) 부모를 좋은 음식으로 받들지도 않고
부모 형제 처자권속을 한사코 버렸으며,
나라를 평안케하려하지도않고 가업도 집어던져
대를 잇지 않으며,
향당(세상 일)을 멀리 여의고는 머리깎고
스승에게 계를 받았던 것이다(그럴진대)
안으로는 부지런히 망념을 쉬어 공력을 기르고
밖으로는 (일체 경계를 둘 아니게 보아)
다툼없는 덕을 넓히고,
티끝같은 세상 멀리 여의기로 기약해야 할 것이거늘,
어찌하여 고작 (형식적인) 계품이나 따지고
‘나는 비구로 소이다’으시대며시주하는
이의 공물을 먹고 쓰되
그 마음 낸 자리를 헤아려 생각할 줄도 모르고
스스로 법다이 공양을 받을만 하다하여 먹어 치우고는,
모여서 숙덕거리며 (시끄럽게)
단지 인간사 잡스런 얘기거리나 지껄이는 가.
그렇게하여 한 때는 즐거울지 모르나 그 즐김이
바로 고해에 나고드는 까닭이 되는 줄을 모르는도다.
랑劫徇塵 未嘗返省 時光淹沒 歲月蹉陀
랑겁순진 미상반성 시광엄몰 세월차타
受用殷繁 施利濃厚 動徑年載
수용은번 시리농후 동경년재
不擬棄離 積聚滋多 保持幻質
불의기리 적취자다 보지환질
導師有勅 戒勖比丘 進道嚴身 三常 不足
도사유칙 계욱비구 진도엄신 삼상 부족
人多於此 貪味不休 日往月來 颯然白首
인다어차 탐미불휴 일왕월래 삽연백수
일찍부터 억겁을 그런 모양으로 육진경계를 따라돌면서
되돌려 (자기 마음자리를) 비출줄 몰랐으니
시간이 가고 세월이 흐를수록에 받아쓰는 것은
가지가지로 늘어나고 시주물 탐하는 마음 더욱 짙고
깊어졌느니 해를 거듭하도록 경계에 끄달리는
마음 여의려 하지 않고 짓는 바 더욱 쌓여 허깨비같은
육신·물질 붙들고 매달리누나 부처님께서 교칙을 두어
비구에게 계행에 힘쓰라 하시되 도에 나아가
몸을 엄정히 함에는
삼상(의복·음식·수면)이 넉넉해서는 안된다 하셨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삼상을 탐하고 즐기기를
그치려하지 않으니 날이 가고
달이 지나매 바람 건듯부는
사이에 백발이 되고만다.
모셔온글
솔향기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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